부산시 이기대 일대 보전녹지 지정 고시

머니투데이

부산=노수윤 기자

부산시가 21일 보전녹지지역으로 지정 고시한 이기대공원 일대 위치도./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공원일몰제로 난개발 위기에 직면한 이기대공원의 용도지역을 현행 자연녹지지역에서 보전녹지지역으로 전면 변경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및 지정도면을 고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기대공원은 각종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고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해 태종대, 오륙대와 함께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는 등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부산시민의 미래 자산이다.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의 휴식과 산책, 관광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그러나 지난 7월 1일 전국적으로 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며 이기대공원도 전체 면적 200만㎡ 중 정상부가 속한 75만㎡가 실효됐다. 이에 이기대공원 일원 사유지 등에 대한 난개발과 그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기대공원 일원에 대한 보존방안으로 이 지역 전체(남구 용호동 산124 일원 197만1869㎡)의 용도지역을 기존 자연녹지지역에서 보전녹지지역으로 전면 변경했다.

자연녹지지역은 도시의 녹지공간 확보, 도시 확산의 방지, 장래 도시용지의 공급 등을 위해 보전할 필요가 있고 불가피한 경우 제한적인 개발이 허용된다.

반면 보전녹지지역은 도시의 자연환경·경관·산림 및 녹지공간을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자연녹지지역에 비해 용적률이 낮고 공동주택, 판매시설, 운동시설, 관광휴게시설, 방송통신시설 등 설치가 불가하다.

주민 열람 공고 과정에서 개별 주민의견서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기대공원을 보전녹지 지정 의견이 많았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미래 자산을 보전하기 위한 시민들의 열망이 모여 이번 고시가 이루어졌다”라며 “보전녹지지역 지정으로 사유재산권 등에서 제약이 있으나 보전 가치가 충분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