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인도 여성, 의료진에 집단 성폭행 후 사망…병원은 "여성이 정신질환"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불가촉천민' 10대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숨진 것에 항의하며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시위하던 인도 제1야당 지지 남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020.10.08./사진제공=AP/뉴시스

인도에서 20세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의료진들에 의해 집단 강간을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데칸헤럴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우타르 프라데시주 카우샴비 지역의 병원에 발열과 복통으로 지난달 입원했다. 며칠 후 여성은 부모에게 의사와 직원들이 자신을 집단 성폭행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여성의 아버지는 병원에 이 사실을 알리며 항의했지만 그들은 딸이 정신적인 질환을 앓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결국 여성은 얼마 뒤 사망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상대로 살인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피고인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을 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해당 병원의 면허도 취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성의 성폭행 주장이 사기라는 병원 측의 주장과 달리 조사위원회가 사전 조사한 결과 실제 집단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가해 의사와 의료진들은 도주한 상태다.

인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4일 데칸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15살 소녀가 3명의 젊은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7세 소녀도 같은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 성폭행 근절 시위를 벌여도 성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인도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을 강화했으나 아직도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잔인한 성범죄를 계속 발생하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977건으로 15분에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