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성 대상 폭력·범죄 갈수록 교묘해져…함께 바꾸자"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이기범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세계여성폭력추방의날'을 맞아 "우리 사회가 여성들도 구성원으로서 안심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축하고 사회적 인식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5월 강남역 10번 출구,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하게 공격당한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숨진 이후 '피해자는 나일 수도 있었다'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울분이 가득 찬 메모 행렬로 온통 노랗게 뒤덮였다"며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도 사회 곳곳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의 이야기가 뉴스를 뒤덮는다"며 "최근 부산 한 지하상가에서 남성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동영상이 논란이 됐고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디지털 공간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악질적인 성폭력 범죄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누군가는 '요즘이 어떤 시댄데, 세상 달라졌다'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사자로 살아보지 않고선 결코 헤아릴 수 없는 묵직한 무게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과 범죄는 갈수록 교묘하고 다양해지고 있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 보호지원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책임으로 규정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이 시행되고, 경기도가 도내 1000개소 여성안심화장실 마련 추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성착취물 삭제 지원, 자원 연계 등 종합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11월 25일 세계여성폭력추방의날을 맞아, 피해를 입거나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고통과 두려움 없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 누구나 차별 없는 공정한 세상을 향해 더욱 단단히 내딛겠다 다짐해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요 법안들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데이트폭력방지법, 스토킹범죄처벌법 등 일상적인 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법안 마련에도 국회가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며 "더디지만 함께 바꿔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