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역사의 죄인 전두환, 진심 다해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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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30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20.11.30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3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0.11.30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은 30일 "역사의 죄인 전두환은 오월영령과 광주에 진심을 다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이날 전씨 재판 관련 성명을 통해 "사필귀정(事必歸正), 진실이 이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1980년 당시 무고한 시민에게 자행됐던 헬기사격의 실체가 40년 만에 밝혀졌다"며 "그동안 끊임없이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받았던 오월역사를 정의와 진실 위에 바로 세운 재판부의 판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역사의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며 "최초 발포 명령자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가족들에게 돌아오지 못한 행불자가 너무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죄인 전두환'은 오늘도 반성의 기미 하나 없이 광주 땅을 밟았고 시민들에게 사죄 한 마디 없었다"며 "전두환이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 오월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 오월가족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 제3의 전두환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역사왜곡처벌법)이 개정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지방법원은 이날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간인 5월21일과 5월27일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공식 인정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30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20.11.30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