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 예상 30배 웃돌아…역학조사에 군경 투입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62명 발생했다고 이 날 밝혔다. 3일 연속 1000명대로, 지난 16일 0시 기준 1078명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사망자는 11명이 늘어 누적 645명을 기록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2020.12.18/뉴스1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자의 재생산지수가 1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추가적인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역학조사에 군경까지 투입되는 사실상 '준전시 상황'도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높은 것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18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어느 정도 상황이 돼야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할 수 있느냐'는 질의를 받고 "서울시의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상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확산세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란 한 명의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몇 명에게 옮겼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이 지수가 1이상인 것은 기존 감염자 한명이 다른 사람 한명 이상을 전염시켰다는 뜻이다.

지역사회 도처에 있는 무증상 감염자들이 예상을 30배 쯤 넘긴 수준으로 확인된 점도 우려를 안긴다. 서울시가 14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면서 총 3만9341건을 검사한 결과 양성은 116건으로 나왔다. 양성률이 0.3%에 달한 것으로 당초 선제검사를 하면 양성률이 0.01% 정도를 보일 것이란 정부의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이다.

/자료=서울시

박 통제관은 "감염재생산지수를 1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 검사를 통해서 지역사회 확진자를 찾아내고 찾아낸 확진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상 확보를 통해서 이 큰 고비를 넘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군경 인력까지 역학조사에 동원되고 있다. 박 통제관은 "기초 역학조사 도움도 받고 있고 동선 추적, CCTV 확인을 통해서 동선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업무를 수행해 주고 계신다"고 했다. 앞서 육군은 지난 15일 서울 26개, 경기 44개, 인천 8개 등 수도권 78개 보건소에 신속한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특전사 간부 379명을 투입했다.

경찰청도 지난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발맞춰 수도권 지방경찰청에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집합금지 시설 점검·역학조사 지원 등에 나섰다.

서울 지역에서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98명 발생했다. 이는 16일 423명, 12일 399명에 이어 하루확진자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 대기중이던 60대 남성 기저질환자가 15일 숨지면서 병상과 의료‧행정인력 확보도 관건이 되고 있다.

박 통제관은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에선 수도권 통합상황실(코로나19 현장대응반) 내 환자 전원전담 공보의 2명을 오늘 즉시 추가할 계획이고 병상 배정 인력도 10명 추가될 계획"이라며 "서울시에서도 더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