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찾아간 보험금 11조···놔두지 말고 찾아가세요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금융꿀팁 컷 / 사진=금융꿀팁

# 40대 직장인 A씨는 포털에서 흥미로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발견했다.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을 보여주는 ‘내보험 찾아줌(Zoom)’이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A씨는 곧바로 사이트에 접속, 본인 정보를 조회했다. 자동차사고와 관련해 부상치료비를 지급하는 특약보험(장기보험)에 가입했다. 몇년 전 사고가 났을 때 자동차보험금만 청구하고 해당 보험금은 찾아가지 않았다는 내용이 뜬 것을 보고 손뼉을 쳤다. 그는 ‘내보험 찾아줌’ 사이트와 연결된 보험회사 온라인 청구시스템에 곧바로 들어가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24곳과 손해보험사 11곳 등 총 35개사의 올해 8월 기준 미지급 보험금은 11조819억원에 달했다. 2017년 8조48억원, 2018년 8조8515억원, 지난해 10조32억원이었다. 올해 11조원을 넘겼다.

보험은 상품 구조가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만기가 긴 상품이 대부분이다. A씨처럼 타야할 보험금이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숨은보험금’은 지급사유가 발생했지만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중도보험금’, 만기는 됐지만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만기보험금’, 소멸시효가 지난 ‘휴면보험금’, 그리고 ‘사망보험금’ 등으로 보통 구별된다.

‘숨은보험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중도보험금’이다. 11조819억원 중 64% 가량인 7조590억원이나 된다. 중도보험금이 발생하는 이유는 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보험금이 발생했기 때문에 고객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금융당국과 업계는 설명한다.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 사실과 수령 방법을 일정 기간 내에 소비자에게 통지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보험사가 보험금 발생 여부를 가입자에게 안내를 해도 연락처가 변경되거나 혹은 이메일이나 우편, 문자 메시지 등으로만 전달이 돼 인지를 못할 때가 많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2017년 12월부터 모든 보험가입내역과 숨은보험금 규모를 통합해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금 찾아줌(Zoom)’ 사이트를 열고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알리기를 하고 있다.

미지급 보험금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고객들은 ‘내보험금 찾아줌’ 사이트에 들어가 ‘숨은 보험금 조회하기’ 메뉴를 클릭하면 된다. 개인정보와 본인인증, 고객정보활용동의만 거치면 곧바로 본인의 ‘보험가입내역 조회결과’를 볼 수 있다. 화면 맨 하단에 ‘미청구보험금 조회결과’와 ‘휴면보험금 조회결과’까지 각각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숨은 보험금이 있는 고객은 곧바로 각 보험회사 온라인 청구시스템에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험금을 신청하면 된다.

변경된 연락처로 인해 보험금 지급 안내를 받지 못한 고객들을 위한 ‘연락처 한번에’ 서비스도 제공된다. ‘연락처 한번에’를 신청하면 가입한 모든 보험사의 고객 연락처 리스트에 변경된 휴대전화 번호 등이 업데이트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