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직 대통령들 옥에 있는 상황, 문 대통령도 곤혹스러워 해"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때가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곤혹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노 전 실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께서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확인한 측면에서는 안정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국난 속에서 방역과 경제, 특히 민생 안정을 위해서 각별한 기울이고 있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총평했다.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때가 아니"라고 한 것이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미흡하면 오히려 국민 통합에 저해가 되는 상황도 우려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전직 대통령들이 두 분이나 옥에 있는 이 상황 자체가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니"라며 "(문 대통령도) 그런 것에 대해서 참 곤혹스러워하신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지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임기 내 사면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인지 묻자 "좀 전제되는 것이 있을 것 같다"며 "자신들의 잘못 그리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면을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민들에게 납득이 될 것인가라는 측면이 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시기적으로는 지금은 당연히 사법 절차가 지금 막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데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검찰총장의 임기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상황에서 검찰총장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권한을 남용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는 말씀으로 하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이해했다.

노 전 실장은 또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야권에서 지금 부각되는 후보가 없기 때문에 야권 지지 성향의 국민들께서 지지가 (윤 총장에게) 몰려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 전 실장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윤 총장이 민주당 대권 후보로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어떤 뜻에서 한 말인지 잘 모르지만 그렇게 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