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줄 잇는 설 연휴 여행예약 인증…코로나는 어쩌나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가 한산하다./사진=뉴스1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9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에 이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다가오는 설 연휴(2월11~14일)를 맞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설 연휴에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A씨(26)는 최근 갑작스럽게 설 연휴에 여행을 계획했다.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과는 보지 않기로 했는데, 또 혼자 집에 있으려니 너무 우울해 충동적으로 숙소를 예약했다"며 "남자친구와 2박3일 부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1000명이 넘을 땐 꿈도 못 꿨는데, 300~400명대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며 "하지만 주위에는 여행 사실을 알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2월 설 연휴 즈음 여행 예약 완료했다", "설 연휴에 가족들끼리 있을 숙소 예약했다"며 조심스럽게 연휴 계획을 알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비판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은 채 정보를 구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확산세가 다소 꺾이면서 설 연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호텔, 캠핑장 등 숙소 예약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신라호텔, 호텔 더본 제주 등 일부 제주 유명 숙박시설은 2월11~14일 예약 가능한 객실이 없는 상태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가 한산하다./사진=뉴스1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본 뒤 설 연휴 방역대책과 연계한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영업금지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의 해제·연장 여부도 결정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직 여러 위험요인들이 있다. 감소세를 가속화하고 설 연휴 이후 안정적 국면을 만드는 것이 다가오는 봄을 위해 중요하다"며 "이번 주말 전에 (거리두기 조정 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