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선수 팀 숙소 떠나…흥국생명은 '3연패' 부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팀내 불화설에 이어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인 흥국생명 여자배구가 3연패를 이어갔다. 논란의 당사자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 선수는 팀 숙소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 여자배구팀은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3연패다. 김연경 선수는 이날 단 6점을 내는데 그쳐 팀을 이끌기에 역부족이었다.

팀내 불화설에 이어 이재영·다영 선수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 치러졌다. 두 선수도 경기에서 제외됐다.

지난 10일 구단 측은 두 선수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란 글이 올라왔고 자신을 해당 선수의 중학교 동창이라 소개한 게시자는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해당 선수로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지목됐고 두 선수는 모두 직접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재영 선수는 "철 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다영 선수도 "학창시절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자숙하며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당시 구단 측은 "해당 선수들에게 충분한 반성을 하도록 했다"며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과 이후 두 선수의 11일 경기 결장을 포함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학교 폭력설이 대두되기 전에는 김연경 선수와 이다영 선수 간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일련의 사태 이후 두 선수는 이미 팀숙소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 뉴시스에 따르면 흥국생명 관계자는 10일 배구단이 김천으로 이동한 것과 관련해 "이재영과 이다영 선수는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학폭 논란은 방송가로도 번졌다. 지난해 4월 두 자매가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분은 각종 사이트 클립 영상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지난해 8월 두 자매가 나왔던 E채널의 '노는 언니' 일부 영상도 삭제돼 다시보기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