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무증·코스피 이전? 주총시즌 선물세트 나온다

알마티 씨젠의료재단 코로나19 검사 / 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 (21,900원 0.00%)이 정기 주주총회를 맞이해 대규모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놓는다.

씨젠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수권주식(정관상 발행가능 주식 수)을 종전 5000만주에서 3억주로 대폭 늘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무상증자·액면분할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분기배당 및 코스피로의 이전상장도 검토되고 있다.


씨젠은 오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지하 1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릴 정기 주총에서 분기배당 도입, 현금배당 및 주주친화적 정관변경 사안을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10일 이같이 밝혔다. 씨젠은 "최근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도 논의했다"고 했다.

현재 씨젠의 정관에는 수권주식 수가 5000만주라고 규정돼 있는데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발행한 주식의 총 수는 2623만4020주다. 아직 2400만주 가량의 주식을 더 발행할 여지가 있는데 이 정관상 수권주식 수를 3억주로 늘린다는 것이다.

씨젠은 "이같은 정관 변경을 통해 향후 재무활동 옵션이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수권주식 수의 대폭 확대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주식 수 증가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지만 대개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등에 나서기 전의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씨젠이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등 주가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많기도 했었다.

아울러 씨젠은 현재 연 1회로 돼 있는 배당지급 주기를 분기배당 방식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이번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분기배당 안건이 이번 주총에서 통과되면 주주들은 이후부터 분기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범준 씨젠 경영관리 총괄 부사장은 "매년 연말 1회 시행하던 주주명부 폐쇄를 연 2회 이상 진행함에 따라 분기별로 확인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주주들에게 맞춰진 IR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선호하는 장기 투자자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씨젠은 최근 급락한 주가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고려해 3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미 씨젠은 24만주 가량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새로 취득할 자사주와 함께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4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키트를 옮기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일보다 16명 감소한 규모로, 이틀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202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씨젠 생명과학연구소 총괄 이민철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전 세계가 국제적인 표준에 따라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만을 잡아내면 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술력만 있으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만들 수 있었다"며 "하지만 각국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발생하는 현 시점에서는 각각의 변이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구분해내는 기술력을 중심으로 진정한 분자진단 키트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이후 최소 7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그 중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가 약 94개국, 남아공형은 약 46개국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어 백신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집단 면역 효과를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지는 현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어떤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부사장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라도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고, 새로이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