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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타면 다른차 못탄다"…테슬라 모델Y서 아이폰을 느꼈다[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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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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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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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테슬라 모델Y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테슬라 모델Y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혹시 한 번만 타봐도 될까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테슬라 전용 충전기 슈퍼차저가 있는 주차 자리에서 모델Y를 정차하고 짐을 정리하던 기자에게 테슬라 모델S 차주 A씨가 건넨 말이다.

사실 기자가 어딜 가든 비슷한 반응을 볼 수 있었다. 벤츠와 BMW가 흔해져 '하차감'을 느끼기 어려워진 지금, 모델Y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주목을 한 눈에 받을 수 있었다. 얼리어답터 이미지는 덤이다.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모델Y 롱레인지를 시승해봤다. 이보다 하위 트림인 모델Y 스탠다드 트림은 전기차 보조금 100% 상한선 이하인 가격 5999만원으로 출시되면서 업계에 파란을 불러왔다.



"모델Y 구경 한 번 해보자"…테슬라 매장은 항상 '인산인해'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에서 모델Y가 충전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에서 모델Y가 충전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모델Y는 내연기관차 차주보다 테슬라 차주들이 먼저 열띤 호응을 보인 차종이다. 한국에 모델S가 2017년에 출시된 후 4년이 지나 지갑 사정이 여유로운 소비자들의 차량 교체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모델Y를 구경해보고 싶다'며 천진난만하게 질문을 했던 A씨도 모델S를 구매한지 3년이 됐다. A씨는 "세단 특유의 낮은 시야가 답답했고, SUV급의 큰 적재공간이 있는 차가 필요했다"며 "모델X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는데 고민없이 모델Y를 '지르면' 되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모델Y 전시차량이 풀리자 일반 소비자들도 '구경이라도' 해보려고 테슬라 매장앞에 줄을 섰다. 하남 스타필드 테슬라 매장은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데도 오후 8시부터 '시승 웨이팅'이 마감되는 일도 다반사다.


모델Y=아이폰…"차에 나를 맞추면 헤어나오지 못해"


기자가 모델Y를 400㎞가량 시승해본 결과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아이폰' 같은 차량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폰은 처음 접하는 소비자한테는 작동 방식이 독특해서 인터넷까지 찾아보며 '스마트폰에 자신을' 맞춰야 하는 기기다.

하지만 아이폰 생태계에 한 번 발을 담그면 너무 편해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접히고 펴지는 최첨단 스마트폰이 나와도 새 아이폰을 구매하게 된다.

모델Y가 안전고깔, 오토바이, 트럭 등을 인식하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모델Y가 안전고깔, 오토바이, 트럭 등을 인식하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테슬라 모델Y도 마찬가지다. 우선 계기판이 아예 없고, 사이드미러·운전대 같은 매우 기초적인 조작도 가운데 태블릿을 통해야만 한다. 직관적이지만, 작동법이 익숙치 않아 '차에 나를 맞춰야' 한다. 한 번 적응이되면 테슬라가 이미 내 차가 된 듯 너무나 편해진다.

심지어 아이폰은 스펙 자체는 경쟁 모델에 비해 낮기라도 했지만,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들의 주행거리·충전 속도·가속 등 성능을 압도한다. 액셀을 과감히 밟으면 롤러코스터 타듯 목이 뒤로 꺾이면서 시속 160㎞까지 '날아간다'.

슈퍼차저를 활용한 충전속도도 압도적이다. 잔여 주행거리 299㎞였던 모델 Y는 충전 약 20분만에 433㎞로 늘어났다. 모델Y를 시승하면서 전기차 고질병 '주행거리' 스트레스는 아예 느끼지 못했다. 나중에는 남은 거리를 굳이 확인하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모델Y 천장 면적의 80%는 유리로 이뤄져 있어 개방감이 크다./사진=이강준 기자
모델Y 천장 면적의 80%는 유리로 이뤄져 있어 개방감이 크다./사진=이강준 기자


단차, 네비게이션 등 단점도 여전하지만…상품성 하나만으로 모두 극복


단점도 있었다. 단차 문제는 여전히 보였고 아직까지 전기차 중 '프리미엄' 급에 해당하는 가격대 차량 치고는 내장재의 고급스러움이 적었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FSD(Full Self Driving, 자율주행)는 항상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았다. 길이 매우 어둡거나 교차로를 지날 때 차선을 인식하지 못해 급정거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속도로, 강변북로·올림픽대로 같은 잘 정비된 도로에선 주변 교통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당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테슬라 자체 네비게이션이 과속 감시카메라 정보를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카메라가 가득한 수도권 도로 사정과 맞지 않는 지점이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테슬라엔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테슬라 태블릿을 동시에 쓰는 차주들도 상당수다.

그럼에도 집이나 직장에 충전기가 있다면 테슬라 모델Y는 보조금 혜택이 있을때 '반드시 사야하는' 전기차다. 테슬라만의 정숙성, 주행 성능을 경험하면 다시는 내연기관차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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