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생활로 잦아진 가전제품 고장, 보험으로 보상받는다고?

올해로 결혼 7년차인 김지현씨(가명)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재택근무하며 아이와 함께 집에서 보낸다. 낮 시간에 집을 비워두던 때와 달리 종일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 가전제품 사용량도 자연스레 늘었다. 특히 아이가 있다 보니 하루 종일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켠다. 틈날 때 마다 청소기와 세탁기도 돌린다. 아이가 볼 수 있도록 TV의 교육채널도 수시로 틀어준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신혼 때 마련한 가전제품들이 하나 둘씩 망가져 수리할 일이 잦아졌다. 최근에는 갑자기 TV 화면 색이 변하고, 세탁기는 탈수가 제대로 안 됐다. AS센터에 전화해 수리를 요청했더니 구매한 지 한참 지났기 때문에 유상 수리만 가능하다고 했다. 김씨는 적지 않은 수리비용을 듣고 고치는 게 나은지 새로 사는 게 나은지 고민에 빠졌다. 가입한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전제품수리비용 특약’에 가입했다면 약관상 보상이 가능한 고장 수리인 경우에 한해 보상받을 수 있다. 통상 가전제품수리비용 특약은 무상수리 대상이 되는 고장이지만 무상수리 기간이 지나 유상 수리를 받아야 할 경우를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이다. 일반적으로 자기부담금은 2만원을 제외한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고, 보상은 보험계약일로부터 1년마다 100만원 한도로 가능하다. 다만 일반적으로 무상수리가 되지 않는 파손이나 소모품 교환 등은 보상하지 않고, 전기적 또는 기계적 고장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용이 어려워 수리를 받는 경우 보상 대상이 된다.

현재 각 보험사에서 판매 중인 가전제품수리비용 특약은 크게 6대 또는 12대 가전제품을 보장한다. 6대 가전제품은 TV,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다. 12대 가전제품은 여기에 공기청정기, 청소기,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제습기를 추가로 보장한다. 이때 냉장고는 화장품 냉장고 등과 같은 특정 용도 냉장고는 제외된다. 이미 고장 난 가전제품을 보상받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를 막기 위해 60일의 면책 기간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제조일로부터 10년을 초과한 제품도 면책 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미리 제품의 제조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리를 어디서 받는지도 중요하다. 가전제품은 고장이 났을 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적정한 조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국내 공식 AS지정점에서 수리를 받는 경우에 한해 보상한다. 이때 수리비는 부품비와 인건비 뿐 아니라 수리를 목적으로 AS지정점의 직원에 의해 제품을 운반할 경우 발생하는 운반비까지 포함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가전제품의 사용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비용 보장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약관에 따라 보상하는 손해가 달라질 수 있으니 가입 상품의 약관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