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AC·VC, 사옥부터 남다르네…원스톱 창업공간으로 진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전 시작점 오피스 라운지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국내 유명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VC)들이 속속 '콘셉트' 사옥을 만들고 있다. 회사별 운영전략에 맞춰 사옥을 최적화된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추세다. 예비 창업자나 스타트업들이 모일 '아지트' 공간부터 인사·홍보·재무·법무 등 경영 지원에 필요한 업무 인프라까지 갖추는 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최근 대전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시내에서 카이스트 인근으로 확장 이전했다. 서울 팁스건물 내 사무실은 유지했다. 대전 본사 사옥으로 쓰기 위해 직접 소형 건물 2개를 매입했다. 하나는 본사 사무실로 이용하고, 다른 하나는 '시작점'이라는 스타트업 공유오피스와 모임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공유오피스와 커뮤니티 공간뿐 아니라 펍, 카페 등을 갖췄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시작점은 창업자들의 '아지트'라는 콘셉트다.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대상 공유오피스 멤버십도 운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름 그대로 창업자들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공간과 서로 부담없이 교류할 수 있는 모임 장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카이스트 출신 등을 중심으로 시범운영 중이다. 다음 달부터 멤버십 이용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DSC인베스트먼트, 사옥 내 인사·홍보·재무·법무 전문업체 유치운용자산(AUM) 6200억원 수준의 중견 VC 디에스씨(DSC)인베스트먼트는 다음 달 성수동 사옥의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DSC는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빌딩 내 지하 1층, 지상 2~4층 등 모두 4개층을 임대 사용 중이다. 재무적 투자 위주인 다른 VC들과 달리 투자한 기업의 인사·조직관리·기업 홍보 컨설팅·재무·법무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업무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원스톱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외부 전문업체들까지 유치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사옥 내 다른 층에는 액셀러레이터 자회사인 슈미트가 입주했다. DSC가 투자하기 전인 극초기 단계부터 연속적인 투자를 유기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에는 로봇기술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와 연구실 관리 플랫폼 운영사 '스마트잭'이 입주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기업에 투자부터 사무공간, 업무 서비스, 후속 투자 연계까지 한 공간 내에서 일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콘셉트"라고 강조했다.
퓨처플레이, 7년만에 새 둥지…프로젝트 '집적 효과'퓨처플레이는 7년여만에 서울 역삼동 마루180을 떠난다. 오는 5월 서울숲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기존에 팁스타운 등 외부 사무실에서 나눠서 근무했던 인력들을 한 자리에 모을 계획이다. 업무 효율과 추진 중인 프로젝트 집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퓨처플레이는 기존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뿐 아니라 직접 창업 인력들을 모집해 스타트업을 기획하는 프로젝트 '스타트업 스튜디오' 사업도 하고 있다. 직접 신사업을 기획하고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현재 분사한 자회사는 공유주방 '퓨처키친', 공유미용실 '퓨처살롱', LG전자와 합작 사외벤처 'EDWO' 등이 있다. 이번 사옥 이전을 통해 같은 공간에서 이전보다 '밀접' 관리·육성한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 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민간 투자사 중에서도 이전과 달리 재무적 투자에 더해 회사 성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밀접하게 관리하려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