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 분기 영업익 첫 9000억원 돌파…월풀 제친다

LG전자 (90,800원 ▲200 +0.22%) 생활가전(H&A) 부문이 코로나19 펜트업 수요(억눌렀던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를 흡수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에서는 1조원 고지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고 매출 면에선 글로벌 1위 달성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LG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생활가전부문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9286억원, 하이투자가 9430억원을 각각 예상했고 신한금융투자는 9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전자에서 사업본부 하나가 분기 영업이익으로 9000억원을 넘긴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최대 실적을 이끈 배경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이다. 그동안 주로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LG전자는 최근 신가전을 필두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가전 제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를 차지했다. 올해도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세기 가까이 가전시장에서 쌓아온 기술 노하우가 시장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트루스팀 기술이 적용된 스팀 식기세척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세척력과 위생, 편의성을 무기로로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트롬 스타일러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출시 첫 해보다 약 30배 늘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도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으며 실적을 견인한다. 2018년 오브제컬렉션 첫 선을 보인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콘셉트를 집안 전체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전날 출시된 '오브제컬렉션 360˚ 공기청정기'까지 총 14종의 가전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LG전자는 이후로도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렌탈사업은 복병으로 꼽힌다. LG전자 렌탈사업은 차별화된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0%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렌탈사업 매출이 6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올해 1분기에만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시장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LG전자가 세계 1위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경쟁사인 월풀 다음이다. 2017년 월풀은 매출 24조원, LG 생활가전은 17조원으로 격차가 7조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22조8655억원, 22조2691억원으로 격차가 6000억원까지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