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 XX야"…김우남 마사회장, 측근 채용 막은 직원에 막말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사진=뉴스1

여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이 취임 후 측근을 특별채용하려고 시도했다가 이를 가로막은 직원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마사회 노동조합 성명에 따르면 김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가 국민권익위원회 개선 권고에 따라 특별전형 진행이 불가하다고 보고한 담당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


마사회는 지난해까지 인사규정 제8조에 따라 회장 측근 인사는 회장의 뜻에 따라 특별채용이 가능했으나, 지난해 11월 권익위 개선 권고에 따라 해당 규정이 삭제돼 특별채용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담당 직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와 사전협의했으나 김 회장의 전 보좌관에 대한 특별채용이 불가하다고 판단돼 김 회장에게 다시 보고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담당 직원에게 "(규정에는) 농식품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돼 있는데 담당부서인 축산 정책과와 협의하고 장관과 직접 협의하지 않아 허위보고"라는 식의 주장을 하며 엄청난 욕설과 폭언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BS는 지난 13일 김 회장의 막말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당시 "천하의 나쁜 놈의 XX야. 아주 회장을 기만하고 있어" "왜 XX 된다 안된다 이따위 소리를 하느냔 말이야" "정부지침이든 나발이든 이 XX야 법적 근거는 이 XX아 마사회법이 우선이지" "까다롭고 자시고 내가 책임질 일이지 네가 책임질 거냐" "내가 입법기관에서 12년 (국회의원을) 했는데" 등의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

전 보좌관 채용 건 외에도 김 회장은 취임 후 한 달 반 동안 이같은 폭언 사례가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일정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할 식당을 섭외했다고 보고한 간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본인이 싫어하는 메뉴를 정했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업무보고시 일부 간부들에게 "정신자세가 글러먹었다"며 "가나안 농군학교 같은 곳에 보내 정신 개조해야 한다"는 발언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이 언급한 '가나안 농군학교'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마사회에서 시행된 저성과자 대상 반인권적 교육프로그램이다.

김 회장 측은 SBS에 "결과적으로 채용하지 않았으니 부정 채용은 아니다"라며 "업무 미숙으로 질책 하던 중 부적절한 언행이 있어 당사자에겐 사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26일 제37대 마사회장으로 임명된 김 회장은 제주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