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하락장서 대거 '줍줍'한 서학개미들, 뭐 담았나

/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 거래가 2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게임스탑, 처칠캐피탈 등 최근 '뜨는' 종목도 적극 거래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주식+채권) 결제금액(매수·매도 금액)은 1575억6000만달러(176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36.6%, 전분기대비 75.3% 증가했다. 지난해 총 결제금액(3233억9000만달러)의 절반이 올해 1분기 거래됐다.


해외증권 중 주식이 1285억100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96.5% 늘었다. 채권은 같은 기간 18.7% 증가한 29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미국 주식이 1198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유로 채권(271억3000만달러) 홍콩 주식(55억7000만달러) 미국 채권(15억1000만달러) 중국 주식(12억4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테슬라다. 총 118억7200만달러(13조원) 어치가 거래됐다. 66억7400만달러를 매수, 51억9800만달러를 매도해 순매수는 14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게임스탑이 결제금액 52억달러로 2위에 올랐다. 공매도 세력과 미국 로빈후드(개인 투자자)와의 전쟁이 벌어지면서 주가가 폭등하자 국내 투자자들도 적극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인 처칠캐피탈은 4번째로 많은 25억7100만달러가 거래됐다. 처칠캐피탈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와 합병한다는 소식에 주목받았다. 애플(38억6400만달러) 팔란티어(21억7600만달러) 등도 거래금액 상위에 올랐다.

1분기 말 기준 해외증권 보관금액은 813억6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12.7% 증가했다.

가장 많이 보유한 금액은 테슬라(83억7500만달러)였다. 이어 애플(34억9400만달러) 아마존(15억7800만달러) 엔비디아(10억7500만달러) 알파벳A(10억43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0억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외화증권 결제지시 송수신 시스템 개선, 국내 증권사에 공휴일 결제지시 요청, 외화증권 대여 중개 외국보관기관 추가 선임 등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