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티파니 "'미나리' 내 얘기 같아, 큰 위로 받았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소녀시대 티파니 영이 19일 서울 신사동 빌라드뮤리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겸 배우 티파니 영이 영화 '미나리'를 보고 공감과 힐링을 얻었다고 밝혔다.

티파니 영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뮤지컬 '시카고'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과 만났다.


티파니는 뮤지컬 '페임' 이후 11년 만에 '시카고'로 무대에 다시 올랐다. 그는 "모든 것이 성장했다"라며 "'페임'이라는 작품을 할 때는 뉴욕을 무박으로 다니던 당시라 연습도 많이 못 했고, 흐름도 잘 파악하지 못해서 다음 뮤지컬을 한다면 스케줄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 없으니 10년간 실제로 못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제가 여유로워졌고, 직접 선택할 수 있지 않나"라며 "'시카고'는 제 마인드, 보디, 소울이 다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라서 이 타이밍에 올인했다.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시카고'에 함께 올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만의 록시에 대해 "처음으로 록시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게 스타가 되고 싶어서 꿈을 꾸는 록시에게 공감해서 좋아하게 됐고, 그게 꼭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사랑과 보호를 받고 싶은 것을 그걸 스타로 찾는 것 같다. 록시는 출연진 모두에게 사랑을 고파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공감할 것 같다"면서 "록시를 보면서 여성분들뿐만 아니라 남성분들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보호받고, 인정 받고 싶어하는 그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티파니는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최)재림 선배님 빌리는 스마트하고 샤프하고, 빠르고 정말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포스 있는 빌리라서, 제가 오히려 더 소심하게 눈치보고 뒷걸음질치는 그렇게 제가 맞춘다면, (박)건형 선배님 빌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서 제가 다 물어보고 다 들어주시다가도 그 바운더리는 넘을 수 없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의 빌리다"라고 했다.


특히 "(최)정원 선배님 벨마는, 벨마 그 자체라고 할 정도"라며 "그 디바 포스는 최고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정원 선배님은 저희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준다, 매일매일 언니가 제일 먼저 오셔서 너무 멋진 연습실에 스트레칭 하면서 '얘들아 왔니' 이렇게 받아주실 때 진짜 퀸같다"라며 "언니가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제가 선배님한테 궁금한 게 많아서 물어보거나 설명하곤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록시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티파니는 '시카고' 이후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계속해서 뮤지컬도 하고 싶고, 노래, 춤 연기가 다 너무 좋다. 언어도 상관없이 다 좋다. 스토리만 좋다면 언제든지 도전을 하고 싶고, 티파니를 떠올렸을 때 이번에는 또 어떤 스토리텔링을 할 것인지 기대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 재미교포 2세인 티파니는 "얼마전에 '미나리'를 봤는데, 작품에 한국, 미국 교포 스토리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더라. 저도 그걸 보면서 부모님, 할아버지가 생각났다"라며 "저도 할아버지와 살았고, 내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보니까 위로가 크더라. 그런 기회가 있으면 꼭 하고 싶다. 계속해서 좋은 작품하고 싶다. 힐링이 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이 만연하던 시대, 미국의 쿡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티파니 영은 '시카고'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 록시 하트 역을 맡았다.

지난 2일 개막한 '시카고'는 오는 7월1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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