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흥업소발 확진자 500명 육박하는데…불법 영업은'성행'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부산에서 유흥업소발 확진자가 한달 새 500명을 육박해가는 가운데 영업금지된 유흥업소가 여전히 성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 룸살롱, 불법 마사지, 키스방 등 400여 곳의 유흥시설이 '슬기로운 xx생활'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손님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서면과 연산, 동래 등 유흥가에 자리한 유흥주점에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텔 등 숙박업소에서 영업을 하거나 예약 손님만 업소에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마사지, 키스방 등 변종 성매매업소도 이런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종사자가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영업을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에 취약한 장소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 측은 해외 IP로 우회 사이트를 개설해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흥시설 업주들은 운영자 측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업소 광고를 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는 회원제와 등급제로 운영되며 일종의 불법 유흥업소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사이트 운영자 등 10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했지만 사이트는 다시 열린 상태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국내 불법 유흥업소와 이용자들 단속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최근 한달 새 부산에서는 유흥업소발 확진자가 470명을 넘은 상태다. 부산시는 지난 12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하면서 유흥·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에 대한 영업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