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아 '언니'에 징역 25년·전자발찌 부착 20년 구형(종합)

(구미·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남승렬 기자

7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열리는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을 앞두고 유전자 검사 결과 엄마가 아닌 '언니'로 밝혀진 A씨(22)가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5.7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구미·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남승렬 기자 = 경북 구미서 방치돼 숨진 여아의 친모로 알려졌다가 유전자 검사결과 '친언니'로 밝혀진 A씨(22)에게 검찰이 징역 25년·취업제한 10년·전자발찌 부착 20년을 구형했다.

7일 오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A씨에 대한 두번째 재판에서 검찰은 "아동학대 사망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며 A씨에게 이같은 처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을 30분 앞둔 오후 2시 30분쯤 호송차에서 내린 A씨는 "지금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를 숙인채 재판정으로 향했으며 재판정에 들어설때는 두손을 깍지낀 채로 입장했다.

판사는 "전자장치 부착명령 청구건으로 재판을 속행했다"고 밝히며 "공소사실이 확인됐고 피고인이 이를 모두 인정했다" 며 검찰에 "전자장치 부착명령 청구사건에 대한 요지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전자장치 피부착 명령 청구인은 피해자를 홀로 원룸에 남겨두고 나온 후 피해자를 찾아가거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요청하지 않은 채 2020 8월 중순 경 사망하게 한 살인 범죄를 저지렀으며 범행 전후 전황을 볼 때 살인 범죄를 다시 범할 우려가 있다" 며 "전자장치 부착을 요청했다"


검찰의 구형이 내려지는 동안 A씨는 머리를 숙인 채 듣고 있다가 소리죽여 울먹였다.

"할 말이 있나"는 판사의 물음에 A씨는 울먹이며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애한테 너무 미안하다. 벌을 달게 받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판사가 6월 4일 오후 1시 50분에 판결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A씨는 두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퇴장했다.

살인, 아동복지·아동수당·영유아보육법 위반 등 4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는 지난 4월 9일 김천지원에서 진행된 첫번째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앞서 지난 2월10일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아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 살인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숨진 아이와 가족들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B씨(49)가 '친모'이고, '엄마'로 알려졌던 A씨가 '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B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A씨가 낳은 신생아와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B씨를 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그동안 B씨는 네차례에 걸쳐 진행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부인하며 지난달 22일 열린 첫 재판에서도 출산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B씨에 대한 두번째 재판은 11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