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41만명 넘은 인도...현지 한국 기업도 '비상'

[잠무=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인도 잠무의 한 길가에서 꽃 판매상이 화환을 만들고 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놀라운 속도로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는 2028만2833명, 사망자는 22만2408명이 됐다. 2021.05.04.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거센 코로나19 확산세를 맞닥뜨렸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으며 현지엔 '코로나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출근 직원수를 줄이고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코로나19가 사업에 끼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일 인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41만4188명을 기록해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도의 지난 1일 확진자 수는 40만1993명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 명 이상 발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날까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2149만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3915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23만4083명에 기록했다. 치료를 위한 의료용 산소가 부족한 점 등 악재로 인해 확진자는 더 큰 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주재원·가족 한국 복귀...코로나 추이에 신경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는 설립 법인 기준 1269개사에 이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인도 진출과 투자에 시동을 걸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인도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도 현지의 코로나 쇼크가 몰고올 파괴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각각 인도 첸나이와 안드라프라데시 지역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생산라인을 멈춘다. 여름휴가 기간인 이 시기를 이용해 코로나 19확산 상황을 살피고 설비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첸나이와 안드라프라데시 지역의 생산 능력은 연 70만대와 29만대에 이른다.

직원 보호를 위해 주재원과 가족의 귀국을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두산파워시스템 인도법인(DPSI)는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진 지난 달 말 일부 직원과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도 직원들이 희망할 경우 언제든 복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공정 차질 막아야...최소 인원만 출근현지에 설비를 보유한 철강사들도 코로나 대응에 나섰다. 델리와 첸나이 등 5곳 지역에 철강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포스코 마하슈트라 법인은 현장 인원을 50% 수준으로 낮춰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30명 내외인 주재원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한국에서 수출한 철강 코일을 저장하고 출하하는 코일센터를 보유한 동국제강도 필수 요원만 출근해 설비를 부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인도 내 정책에 따라 백신 접종 등 안전 조치를 추진 중이다.

문제가 되는 건 가동 중인 설비뿐만이 아니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증설이나 신규 건축 등 프로젝트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인도에 진출한 기업들 모두 상황이 비슷하다"며 "현지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보니 계획된 공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발주처와 협의에 일정을 조절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공장 완전 폐쇄 등 고강도 조치는 인도 주정부에 의해 내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공장 폐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도에 진출한 철강 기업 관계자는 "공장 폐쇄는 인도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