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확산 위기 제주…유흥업소 15일간 영업제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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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에서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을 중심으로 한 연쇄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이 결국 영업제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주도는 9일 낮 12시부터 23일 자정까지 15일간 도내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의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한다고 8일 밝혔다.

영업제한 대상은 제주지역 유흥업소 776개소, 단란주점 582개소, 노래연습장 318개소다.

이를 어기고 영업한 관리자ㆍ운영자는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도는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 손해배상청구권을 적극 행사할 방침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제주시내 한 유흥업소와 관련해 종사자와 이용객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지금까지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유입된 감염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달 신규 확진자 87명 중 71.2%(62명)는 수도권 등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후 제주로 입도한 경우였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접촉에 의한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이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확진자 1명당 2.23명의 추가 감염(감염 재생산지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8명, 4일 13명, 5일 6명, 6일 12명 등이다.

지난주(4월26일~5월2일)까지 1.09명에서 두 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인 사람은 지난달 말 168명에서 지난 7일 오전 기준 386명으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임태봉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제주에서 하루 평균 6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12월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및 개인 방역 수칙 준수에도 철저히 동참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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