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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서-옥자연, '마인'에 특별함을 더할 치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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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진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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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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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연, 사진제공=tvN
옥자연, 사진제공=tvN

가끔 드라마에서 서브 주연이 주연 못지않게 주목을 받으며 주객이 전도된 듯한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선덕여왕'의 미실이나,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같은 캐릭터들 말이다. 그리고 최근 또 하나의 드라마 속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운맛 치정극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마인’(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에서 효원그룹의 젊은 신입 메이드 김유연을 연기하는 정이서와 효원그룹 회장의 손자 하준의 프라이빗 튜터 강자경으로 분한 옥자연의 이야기다. 두 배우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땐 사실 대중의 반응은 무관심이 가까웠다. 지난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준 활약이 그리 크지 않은 새얼굴들이기에 기대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의 뚜껑을 열어보니 두 사람은 활약이 주인공 서희수(이보영), 정서현(김서형) 못지않게 강렬해 극의 재미를 배가했다. 고용인이라는 위치로 나란히 효원가에 입성했지만 그곳에서 하는 일도, 꿈꾸는 욕망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선역과 악역을 얘기하기에 앞서, 두 사람의 모습은 '욕망하는 인간'을 담아냈기에 흥미롭다. 주인공만큼이나 '마인'의 흥행을 좌우할 유의미할 캐릭터다.

아버지가 진 빚으로 인해 유치원 교사를 그만두고 효원가의 메이드가 된 유연은 주집사(박성연)에게 할 일에 대한 가이드를 받던 중 한회장(정동환)의 손자를 '도련님'이라 지칭하는 것에 웃음을 터트린다. 왜 웃냐고 묻는 주집사에게 "요즘 세상에 그런 호칭이 존재한다는 게 웃겨서"라고 말한다. 정이서가 연기하는 김유연은 딱 요즘 사람이다. 생각한 대로 말하고, 재벌 앞이라고 딱히 의식하며 긴장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사명감이 아닌 '받은 만큼 일한다'는 요즘 세대의 얽매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유연의 모습은 '마인'의 비현실적인 재벌 이야기를 다소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정화해주는 듯하다. 효원가의 손자 한수혁(차학연)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고용주의 아들이라 해서 마냥 모시고 떠받들기보단 사람 대 사람으로 그를 대한다. 하지만 평범한 이 태도가 '어나더 월드' 효원가에선 다소 생소하게 작용하며 수혁의 마음을 훔친다.

정이서, 사진제공=tvN
정이서, 사진제공=tvN

반면 강자경은 김유연과는 또 다른 생경함이 있다. 주집사가 메이드 소집에 자신을 부르자 고성을 내지르고, 파티 음식을 효원가 사람들이 먹기도 전에 스스럼없이 집어먹는다. 모든 시선이 걷힌 야심한 밤에 루바토(효원가의 두 번째 집)를 자기집인냥 여기저기 흝고, 희수의 드레스를 제옷처럼 걸치기까지 한다. 노골적으로 효원가의 물질을 욕망하는 인물이다. 유연이 의도하지 않고 수혁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자경은 대놓고 효원가의 차남 한지용(이현욱)을 유혹한다. 그를 마주할 때마다 끈적한 눈빛을 내뿜고, 심지어는 은근히 손을 스치며 스킨십까지 시도한다. 하나 하나 계획한 듯한 그의 행동은 음산하기까지 하다. 특히 자경에 대한 소개에 '효원가에 입성한 건 오랜 욕망이자 비밀스러운 계획'이라는 설명이 있다. 자경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뒤에 얽힌 사연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된다.

정이서는 그간 독립 영화에선 주연을 맡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조단역을 연기해왔다. 딱히 뭐라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캐릭터의 크기가 애매했다. '마인'의 김유연은 그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릴 '첫 기회'라고 해도 무방하다. '구미호뎐'에서 얼핏 봤던 평범한 단역의 모습과 달리 '마인' 속의 모습은 이미지만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복숭아 같기도 한 그의 싱그러운 얼굴은, 오묘한 매력을 풍기며 수혁과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든다. 단역을 거치며 쌓은 연기 내공도 제법 굵직한 배역을 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잘 단련된 듯하다.

'마인' 스틸컷, 사진제공=tvN
'마인' 스틸컷, 사진제공=tvN

옥자연은 전작 '경이로운 소문'에 이어 다시 한번 ‘악역의 정수’를 보여줄 듯하다. 사실 자경을 연기하는 옥자연의 얼굴 속에서 간간이 '경이로운 소문'의 악귀 백향희가 보인다. 자경 역시 악역이기에 그 범주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회가 지나면서 캐릭터의 서사가 본격화되면 엄청난 폭발력을 보일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지극히 극적인 전작의 악역과는 궤가 다른 현실감이 좀더 가미된 다른 색깔의 악역이 될 전망이어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옥자연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입체적인 자경 캐릭터를 제대로 형상화하며 극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난 후 남는 잔상엔 자경에 빙의된 옥자연의 서스퍼런 눈빛이 가장 먼저 그려진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효원가에 도생하며 다양한 맛을 내는 두 사람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마인'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마인’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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