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적자 노보믹스, 세계최초 위암 예후 진단기술 통할까

적자 의료기기 회사 노보믹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아직 유의미한 매출 실적이 없지만, 세계 최초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를 앞세워 IPO(기업공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단 계획이다.

앞으로 위암 예후예측 진단 시장 성장 전망, 해외 시장 개척, 진단 의료기기 신제품 개발 등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믹스는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기술성평가를 통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노보믹스는 2010년 3월 설립된 암 예후예측 진단 기술 개발 회사다. 허용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정재호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공동창업자인 노성훈 교수는 세계적인 위암 권위자로 꼽힌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유방암 예후 진단 제품으로 인정받는 '온코타입 디엑스'(Oncotype DX) 개발자인 백순명 연세대 교수가 노보믹스의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 개발을 자문했다.


노보믹스가 개발한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 'nProfiler'는 2017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 받았다. 국내 3호 신개발의료기기로 지정받기도 했다. 2019년 11월엔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1호 혁신의료기수롤 인정받았다.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 세계 최초 상용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8월부터 국내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검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16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상용화된 유일한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다.

노보믹스는 국내뿐 아니라 위암 환자가 비교적 많은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이미 중국 현지에 자회사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병원에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를 공급했다. 베트남에서도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 위암뿐 아니라 직장암 등 다른 암종의 예후예측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매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적자 구조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9521만원으로 1억원에 못 미친다. 2020년 영업손실은 55억원, 순손실은 456억원이다. 2020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60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와 공모시장 평가 과정에서 암 예후예측 진단 기술의 시장성과 재무 건전성 등에 대한 의구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는 셈이다.

노보믹스 관계자는 "노보믹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위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는 위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5년 생존율을 예측하고 평가할 수 있다"며 "신뢰도가 높은 의료기기로, 현장 의료진이 사용할 경우 위암 환자에 대한 과잉 혹은 과소 치료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5월 세계 3대 임상의학저널 랜싯에 임상시험 결과를 게재했는데, 국내에서 진행한 의료기기 임상 결과가 세계적인 저널에 실린 건 노보믹스가 처음"이라며 "그만큼 해외에서 노보믹스 기술의 경쟁력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했단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위암 예후예측 진단 서비스의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노보믹스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직장암 예후예측 진단 의료기기 상용화와 해외 시장 진출로 추가적인 성장동력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