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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매도 리포트에 국내 기업이 또 당했다…개미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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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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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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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스1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스1
코스피 시가총액 4위 LG화학이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 하나에 크게 휘청였다. 그동안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국내기업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LG화학 (850,000원 상승43000 5.3%)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2.49%(2만원) 오른 82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외국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LG화학 매도 보고서가 나온 이후 첫 상승이다. 앞서 CS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로 LG화학에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매도' 의견을 냈다.

동시에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47% 낮췄다. 민훈식 CS 연구원은"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둔 시점에 투자자들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회사를 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이틀 동안 LG화학은 6.73%, 3.49% 하락했다. 장중 한때 8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58조원 수준으로 네이버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LG화학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약 120만~130만원선이다. 최고 153만원을 제시한 곳도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아들에게 사주고 싶은 주식"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이틀간 LG화학은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 금액 순위 1위에 올랐다. 외국인이 1878억원, 기관이 105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 물량은 개인 투자자가 받았다.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이 피해를 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는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계 증권사의 기업 분석 리포트는 국내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계 투자자에게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며 "매도 리포트가 나올 경우 그들의 투자 결정에 충분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국내 기업 주가가 흔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셀트리온 (265,500원 보합0 0.0%)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7년 모건스탠리, 2018년 노무라증권과 도이체방크가 셀트리온에 '매도',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들은 당시 셀트리온의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10%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역시 JP모건에서 두 차례에 걸쳐 매도 보고서를 발표했고 각각 6.13, 13.2% 하락했다.

또 2018년 미국계IB 모간스탠리에서 삼성전자와 IT 업종의 투자 의견을 하향했을 때도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시기 모간스탠리 보고서의 여파로 4.6% 하락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내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더욱 관심을 받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보고서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보다 분석 내용을 중심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연구위원은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 역시 하나의 의견일 뿐 항상 맞거나 틀리는 것은 아니다"며 "매수 또는 매도 의견 자체보다는 각 증권사에서 제시한 근거를 바탕으로 본인의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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