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시신 던지던 인도 남성들 체포… 계속되는 '코로나 비극'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강에 유기하던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트위터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강에 유기하던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NDTV 등 현지 매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한 영상을 소개했다. 28일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발람푸르 지역의 랩티강 다리를 지나던 한 시민이 찍은 이 영상에는 남성 2명이 한 시신을 강물에 유기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남성들은 각각 방호복과 검은색 재킷 차림으로 힘겹게 시신을 다리 위로 운반한 뒤 강으로 밀어 유기했다.

지역 당국은 이들이 유기한 시신이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 두 남성은 해당 사망자의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비자이 바하두르 싱 보건소장은 "조사 결과 유기된 환자는 지난달 25일 입원한 뒤 28일 사망했다"고 말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이달 초 수백 구의 시신이 겐지스강에 떠내려갔고 수천 구의 다른 시신들도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강가 모래톱에 매장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화장 비용과 공간 등이 부족해 시신을 유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15만 3485명이며 신규 사망자 수는 3129명에 달한다. 일일 확진자 수가 30만~40만명까지 치솟았던 이전에 비하면 확산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