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확보한 한화시스템…저궤도 위성에 4600억 '속도전'

[서울=뉴시스]한화시스템은 1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 2021)'에 참가해 미국 오버에어(Overair)사와 함께 공동개발 중인 에어 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 목업(실물모형)을 공개했다.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1.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시스템의 1조1000억원대 유상증자가 마무리 단계를 맞았다. 일반 공모 대상 청약이 끝나며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양대 축인 UAM(Urban Air Mobility)과 통신위성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사업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지난 10일 한화시스템은 공시를 통해 8~9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공모 청약이 경쟁률이 2525대1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일반공모 대상 주식수는 2만2754주로 청약에 참가한 총 주식은 5745만8690주로 나타났다. 한화시스템이 지난 4일 마무리한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대상 공모까지 총 1조1606억원 실탄을 확보했다. 신주발행가격은 1만4750원으로 11일 주금 납입과 오는 23일 신주권 상장을 거쳐 유상증자가 마무리된다.


통신위성과 에어모빌리티에 집중 투자...함께 하면 시너지↑한화시스템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의 40%를 위성통신 분야에 투자한다. 자금 세부 내역은 △위성통신용 안테나 기술 투자 800억원 △위성통신 서비스 관련 자산 취득 1200억원 △통신위성 기술 개발 및 발사 1900억원 △위성 사업 생산 시설 구축 707억원으로 2023년까지 총 4607억원이 투입된다.

에어모빌리티 분야에는 △기술 및 서비스 보유 업체 지분 투자에 2500억 △인프라·서비스 솔루션 및 기체 개발에 2000억원 총 4500억원이 투입된다. 두 분야 투자 총액은 전체 유상증자의 78%를 차지한다. 디지털플랫폼 분야에는 2500억원이 사용된다.

위성통신은 한화시스템 미래사업의 또 다른 핵심인 UAM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UAM이 안전하게 비행하기 위해서는 관제 시스템과 통신 등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UAM의 비행 고도는 수백미터로 지상 통신망으로 신호 송수신에 한계가 있다. 통신위성이 UAM에 필요한 이유다. 결국 한화시스템이 위성통신 역량을 갖추게 되면 관제와 통신부터 UAM 서비스까지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실제로 10일 서울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에서 한화시스템은 UAM 사업과 저궤도 통신 위성 사업을 함께 소개했다. UAM 호출과 탑승 수속을 체험해보고 실물 모형을 전시한 한화시스템 부스의 마지막 공간은 저궤도 통신위성으로 꾸며졌다. 해당 공간에서는 교통관리와 관제, UAM 서비스를 아우르는 시너지를 설명했다.

저궤도 위성·전자식 안테나 집중하는 한화시스템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과 전자식 안테나를 사업의 중심으로 삼았다. 저궤도 위성은 중·고궤도 위성에 비해 통신 지연이 짧고 통신 품질이 우수해 통신, 관측, 기상 분야에 활용되며 미래 통신 네트워크로 주목 받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텐리에 따르면 전체 위성통신 산업은 2040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저궤도통신서비스는 2025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돼 이후 36%씩 시장이 확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과 전자식 안테나로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영국의 전자식 위성통신안테나 개발 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올해 5월엔 미국의 위성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에 3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SSME에 참석한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지난 40여년간 방산사업을 통해 획득한 레이다, 통신기술에 최근 인수와 투자를 통해 획득한 저궤도 위성 안테나 기술을 접목해 자체 인프라 역량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