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화이자·모더나의 선택 '보스턴'…"황금알 낳는 바이오 도시"

머니투데이
  • 류준영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6.13 12:1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이노피플]김종성 보스턴대 경영학과 교수 "대학·연구소·기업·정부 잇는 밸류체인 완성 역점둬야"

김종성 보스턴대 경영학과 교수/사진=KIST
김종성 보스턴대 경영학과 교수/사진=KIST
어떤 도시는 그 지역 기업을 통해 기억된다. 코로나19(COVID-19) 시대,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미국 보스턴도 그 중 하나다. 이제는 코로나 백신으로 익숙해진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를 비롯해 제넨텍, 암젠, 노바티스, 사노피, 박스터 등 전 세계 톱 19위 제약사연구소와 약 1000여 개 바이오 스타트업·벤처가 밀집돼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바이오 생태계 1위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도 보스턴처럼 되고픈 지자체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다. 이는 신약 연구개발에서부터 시제품 생산까지 한 공간에서 가능한 국내 첫 바이오기업 창업 전문 지원기관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2023년부터 7년간 국비 2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 홍릉, 대전, 포항 등 전국 자치단체들이 이 사업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김종성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 교수는 "보스턴에선 약 2조 원에 달하는 정부·지역·민간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MIT(매사추세추공과대학)와 같은 대학의 연구성과를 빠르게 산업화하고, 이 성과를 토대로 다국적 제약사에 수많은 거래를 제안하면서 매년 8조~10조 원씩 팔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어 낸다"면서 "K-바이오 랩허브 사업도 대학과 연구소, 기업, 정부를 단단히 결속할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데 역점을 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처럼 단순히 연구시설·장비 등 하드웨어만을 지원하는 방식으론 어렵다는 얘기다.

김종성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 교수/사진=KIST
김종성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 교수/사진=KIST
김 교수는 지난 2월, 안식년을 맞아 KIST 방문연구원으로 방한했다. 1989년부터 보스턴의 성장 과정을 쭉 지켜본 인물이다. 현재 '목요일엔 창업(UP)카페', 홍릉강소특구 '창업학교'(GRaND-K) 등에서 보스턴의 창업시스템을 국내 과학자, 예비창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KIST가 보유한 면역 항암제 후보기술을 이전 받아 'K2B쎄라퓨틱스'라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세우고, 보스턴의 대표적 창업지원기관인 랩센트럴에 입주시켰다. 랩센트럴엔 40여 개 기업만 입주할 수 있다. 그만큼 입주심사가 까다로워서 '입주는 곧 투자'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K-바이오 랩허브도 이 기관을 벤치마크하고 있다.

김 교수는 "황금알을 낳는 금세기 최고 연금술은 단연 바이오 기술일 것"이라며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은 한국을 아시아권 최고 바이오 허브로 올려놓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는 저절로 일궈지지 않는다"며 "보스턴의 성공 배경에는 기술 사업화에 경험이 많은 기업, 연구와 창업을 뒷받침해주는 펀드, 법률·파이낸싱·특허 등에 숙련된 전문 지원인력, 충분한 연구장비와 연구개발을 추진할 공간, 창업에 관심을 둔 과학자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생태계 구성원 간 "밥 먹듯 네트워킹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 협업구조를 자연스럽게 이끌기 위함이다. 그는 "랩센트럴의 경우 대학, 제약사, 투자자들이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한해 170여 건의 교류 이벤트를 열고 있다"면서 "이런 이벤트가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개방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연구성과를 공유하게 되고, 여기에 관심을 가진 전 세계 톱 제약사와 벤처캐피털(VC)들이 자주 찾아오면서 기술 사업화를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내 연구자들을 창업가로 전환할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과학자들을 만나 창업을 얘기하면 다들 낯설어 했고, 전문적인 창업가 교육을 받아본 일도 없다고 했다"면서 "연구자들이 연구만 하면 보스턴과 같은 실질적인 바이오산업 메카로 조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제10회 청년 기업가 대회 참여모집 (-09/30)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