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5명 약먹여 살해한 獨 엄마...재판서 묵비권 행사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0년 9월5일 5명의 어린 자녀가 친모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 독일 졸링겐의 집 앞에서 이웃주민들이 숨진 어린이들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지난해 자신의 자녀 6명 중 5명을 살해해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독일 여성이 재판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이날 서부 부퍼탈 법원에서 시작된 재판에서 판사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성이 공개되지 않고 크리스티안 K라고만 알려진 28세의 이 여성은 지난해 9월3일 독일 졸링겐 자택에서 6살과 8살인 두 아들과 1, 2, 3살인 세 딸 등 자녀 5명에게 다량의 약을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들의 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자녀가 침대에 눕혀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여성은 1년간 남편과 별거 중이었고 남편에게 새로운 파트너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얼마 안 돼 범행을 저질렀다.

이 여성은 아이들을 살해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독일 dpa 통신은 전했다. 그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침입자가 자신을 묶고 재갈을 물린 뒤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여성은 범행 전 별거 중이던 남편에게 '아이들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여성은 범행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이 여성의 변호인들은 피고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는 법원의 정신감정 판정 결과가 오류라며 새로 정신 감정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성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그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