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순 대전시의장 등 9개 시·도의장 “K-바이오 랩허브 입지 수도권 제외하라”

대전시의회 의장단이 23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바이오 랩허브 지역 공모사업에 수도권을 제외시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기현 의원, 윤종명 운영위원장, 조성칠 부의장, 권중순 의장, 민태권 부의장, 김찬술 산업건설위원장.© 뉴스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비수도권 지역의 9개 광역의회 의장들이 후보지 입지 결정에 수도권을 제외시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부산시의회, 강원도의회, 충북도의회, 전북도의회, 전남도의회, 경북도의회, 경남도의회, 제주도의회 의장등 9개 광역의회 의장들은 지난 21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 제외 건의·합의문'에 서명하고 22일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중기부장관, 각 정당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K-바이오 랩허브 지역 공모사업에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수도권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이러한 상황은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지역간 갈등과 소모적인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 공모사업에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지역특성을 배려해야 한다"며 "공모사업 입지는 바이오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지원이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생명공학 관련 경험과 수요, 기존 바이오 기업 생태계와의 연계 등을 감안해 창업수요자,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최적지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의회 의장단도 23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지자체에서도 유치의향을 밝히고 있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며 후보지 결정에 수도권은 제외시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권중순 의장은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은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기획하고 제안한 사업"이라며 "그동안 대전시는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 타운과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를 사업대상지로 선정하는 등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관련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위한 최적지로 지역의 역량을 총결집해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정치적인 발언으로 국책사업이 인천 송도로 간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의 의지를 보이고 합리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기준을 명백히 해 후보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기부 평가단은 지난 21∼22일 이틀간 대전시 후보지인 한남대 대덕밸리 캠퍼스 등에서 현장 실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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