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일된 남자아기 가슴에서 모유...'유즙누출증' 뭐길래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미국에서 태어난 지 일주일 된 남자 아이의 가슴이 커지고 모유가 나온 일이 일어났다./사진=틱톡 캡처

미국에서 태어난 지 일주일 된 남자아이의 가슴이 커지고 모유가 나와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바네사 모란(28)은 지난해 6월 아들 카일란 셰릴(1)을 낳았다. 그런데 아들이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모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셰릴의 가슴이 커지더니 모유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모란은 "아들이 젖꼭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젖꼭지 주변의 조직이 커지면서 아들의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며칠 후에는 젖이 새기 시작했다. 충격받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분명히 아들인데 여자아이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른 것을 보고 혼란스러웠고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일까봐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모란은 곧바로 병원을 찾았고 다행히 아들이 심각한 병에 걸린 게 아니라는 희소식을 들었다.

의사는 "전 세계 아기 중 2%만이 영향을 받는 희귀 질환인 '유즙누출증'"이라며 "임신 중 산모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 태반을 통해 아기의 혈류로 전달돼 유방 조직의 성장과 모유 생산을 촉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즙누출증은 여성과 남성 모두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의사는 "임신 중 호르몬이 아이에게 전이된 것인데 전혀 걱정할 일 아니다"라며 모란을 안심시켰다.

이후 모란은 아들의 가슴에 따뜻한 수건을 덮어주는 등 아들이 느낄 고통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셰릴이 태어난 지 한 달 반이 지나자 마침내 그의 가슴은 가라앉기 시작했고, 모유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모란은 "두 달 안에 가슴이 가라앉지 않으면 전문의에게 데려가야 한다고 했는데 다행"이라며 "아들이 건강해서 정말 기쁘다"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