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신유빈, 핀치에서도 눈 부릅 뜬 승부욕... 톱랭커도 움찔

신유빈. /AFPBBNews=뉴스1

신유빈(17·대한항공)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밝혔다.

신유빈은 27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라운드서 홍콩 두호이켐(25)에 게임스코어 2-4(10-12, 5-11, 11-8, 11-8, 4-11, 6-11)로 패했다. 두호이켐의 능숙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유빈은 핀치에 몰린 상황에서도 눈을 부릅뜨며 투지를 불태웠다. 세계랭킹 15위의 톱랭커 두호이켐도 신유빈의 기세에 눌려 3, 4게임을 연속해서 허용하며 당황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신유빈은 8-6에서 허를 찌르는 서브로 두호이켐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호쾌하게 득점했다. 9-7에서는 백핸드 대결에서 승리했다. 10-8에서 공격 범실을 저질러 1점 차이로 쫓겼다. 두호이켐의 침착한 반격에 휘말렸다. 순식간에 듀스를 허용한 뒤 10-10에서 내리 2점을 빼앗겼다. 1게임을 아쉽게 내줬다.

2게임에서는 두호이켐의 현란한 서브에 고전했다. 4-5에서는 움직임을 간파 당하면서 쉽게 공격을 허용했다. 4-8로 멀어졌다. 5-9에서는 범실 2개가 연속으로 나왔다.

1, 2게임을 모두 내준 신유빈은 3게임서 강력한 맞불 작전을 펼쳤다. 2점을 먼저 뽑아 출발이 좋았다. 3-2에서 회전이 많이 걸린 서브에 당해 동점이 됐다. 1점 차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7-6에서 송곳 같은 드라이브로 범실을 유도했다. 2점 리드를 확보했다. 8-7에서는 짧은 서브로 두호이켐을 흔들었다. 10-8에서 두호이켐의 백핸드가 네트를 맞고 아웃, 신유빈이 드디어 한 게임을 만회했다.


신유빈은 4게임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몰아쳤다. 과감한 공격 일변도로 나선 신유빈의 작전에 두호이켐이 범실을 연발했다. 2점 차로 끌려가던 신유빈은 단숨에 8-5로 뒤집었다. 9-6에서 좌, 우 구석을 반복해서 찔러 게임포인트에 다가섰다. 10-8에서 포핸드 범실을 유도해 게임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두호이켐도 신유빈의 전략에 맞춰 5게임부터 작전을 바꿨다.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백핸드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신유빈은 백핸드 싸움에서 고전했다. 4-11로 다소 무기력하게 당했다.

승기를 잡은 두호이켐은 노련미를 살려 리드를 잘 지켰다. 신유빈은 포핸드 대결로 경기 흐름을 바꿔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두호이켐이 집요하게 백핸드를 공략했다. 신유빈은 6-10에서 공격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