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손익개선에 윤활유 최고조..SK이노 상반기 영업익 1조 달성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이 2분기 50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배터리 손익이 개선됐고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고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반기 영업익 1조원 달성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5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28억원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 늘었다.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윤활유사업은 2분기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09년 자회사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이다.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 현상으로 마진이 크게 늘었다.

배터리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지만 매출액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2분기 630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3382억원에 비해 86% 늘어난 양이다. 배터리 출하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실적 개선 전망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4분기 1143억원으로 처음 배터리 분기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후 지속적으로 출하 물량을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5236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5000억원을 상회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섰다.


배터리 부문 손실은 줄었다. 1분기 17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던 배터리 부문에서 2분기 적자폭을 979억원까지 줄이며 3분기만에 다시 1000억원 미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내 흑자 전환 기대감도 커진다.

주력인 석유사업 2분기 영업이익은 2331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유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미국 및 유럽 백신 접종 확산 등으로 휘발유와 등유,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 크랙(원유와 원유정제제품 간 가격차)이 상승했으나 중질유 크랙이 하락하며 정제마진이 나빠졌다.

소재사업에서는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추가 가동 및 생산 안정화로 판매량이 늘었다.

김며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Green) 중심 딥체인지와 혁신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