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코코낫·카스타드도 가격 오른다… 가격인상 도미노 현실화

빠다코코낫/사진= 롯데제과 홈페이지

해태제과에 이어 롯데제과 (144,000원 ▼600 -0.41%)도 과자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우려했던 식품가격 줄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라면, 참치캔 등 가격이 올랐고 우유 가격도 인상될 조짐이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에이스, ABC초콜릿 등 과자값 줄인상… 원자재 가격 1년새 두자릿수 급등 때문롯데제과는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빠다코코낫' 등 과자 11종의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한다고 12일 밝혔다. 가격과 중량 조절을 통한 인상이다.


'카스타드'는 6개들이가 권장소비자가 기준으로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된다. 대용량 제품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개수가 12개에서 10개로 줄어든다.

빠다코코낫과 '롯샌' '제크' '야채크래커' '하비스트'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와플메이트' '애플잼쿠키' '딸기쿠키'는 36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된다.

'ABC초콜릿'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오르며 중량은 65g에서 72g으로 늘어난다. '꼬깔콘'은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이 줄어들어 1500원 제품 기준으로 72g에서 67g으로 중량이 축소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유지, 전란액, 설탕, 포장재 등 각종 식품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원재료인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11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는 12월 만기 선물 기준 소맥 가격이 부셸(1부셸=27.216㎏)당 739원으로 1년 전보다 46.7% 올랐다. 옥수수는 부셸당 559달러, 대두는 1347달러로 1년 새 각각 72.9%, 54.7% 뛰었다. 팜유의 5월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71% 올랐다.

앞서 해태제과도 이달 1일부터 '홈런볼'과 '맛동산' 등 5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홈런볼과 '버터링' 권장소비자 가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됐다. '아이비'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에이스'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맛동산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 각각 올랐다.

라면, 참치 가격도 이미 인상돼… 우유가격 인상 예고되며 '밀크 인플레이션' 우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라면 가격도 올랐다. 오뚜기 (455,000원 ▲6,500 +1.45%)가 이달 1일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농심 (459,500원 ▼4,000 -0.86%)은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이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동원참치'의 편의점 가격이 10~11% 인상됐고 '사조 살코기참치'는 14.7% 올랐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는 2900원에서 3400원으로 17.2% 인상됐다. 오뚜기의 소스·기름·가루 등 10개 품목의 공급가도 최대 20%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스팸' 등 육가공 식품 20여종도 가격이 8~10% 인상됐다.

우유 가격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낙농진흥회가 이달부터 우유 원재료인 원유의 기본가격을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리기로 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 인상 유예를 요청하고 있지만 올해 생산비의 54%를 차지하는 사료값이 15%가량 인상됐고 지난해에도 가격 인상을 유예한 터라 낙농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달 중하순 우유업체들이 인상된 가격에 원유 대금을 납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서 우유 업체들의 제품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서울우유, 매일유업 (42,650원 ▼350 -0.81%), 남양유업 (495,000원 ▼1,000 -0.20%) 등 주요 유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관련 제품인 빵,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가격도 함께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쌀, 과일, 채소 등 물가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쌀 중품 20㎏의 평균 소매가격은 6만1502원으로 1년 전보다 17.6% 올랐다. 시금치 1㎏ 평균 소매가격은 2만3236원으로 1년 전보다 67.3% 올랐고 수박 상품 1개는 2만5170원으로 1년 전보다 33.9% 상승했다. 닭고기 중품 1㎏은 평균 5643원으로 1년 새 14.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