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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노쇼와 양치기 행보 중심엔 '매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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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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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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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좌막우]'막상막하'의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소비기업들의 '막전막후'를 좌우 살펴가며 들여다 보겠습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1.5.4/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1.5.4/뉴스1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양치기 소년'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회사를 팔겠다고 해놓고 회사 주인을 교체하는 날인 지난 1일 매각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노쇼'(No Show)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날엔 임시주주총회에서 매수자인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 매수자쪽 인사들을 이사로 선임하기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지난 5월 불가리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선언한 회장직 사퇴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홍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최근까지 논현동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퇴를 선언하고도 계속 회장직을 유지하는 홍 회장에 대해 언론들은 '전(前) 회장'이라고 표기했다 다시 '전'을 떼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지난 4월 보직해임된 장남 홍진석 상무가 한앤컴 주식매매계약 체결 하루전에 슬그머니 복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당시 남양유업은 홍 본부장의 승진 소문에 대해 아니라고 부인해왔습니다.

모친과 장남을 등기임원에서 사임시키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모친 지종숙씨와 홍진석 상무는 6월말 기준 사내이사에 등재돼 있습니다. 심지어 홍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 고문도 전무 직급의 상근직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오너경영 포기를 선언한 뒤 더 굳건한 오너경영 체제를 구축한 셈입니다.

거짓말이 계속되자 시민단체도 나섰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홍 회장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조사와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홍 회장의 거짓말이 계속되는 배경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헐값 매각'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홍 전 회장 일가가 한앤컴에 매각하기로 한 오너일가 지분 53%의 매각가격은 3107억원입니다. 계약체결일 기준으로 주당 43만9000원의 1.8배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가격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하지만 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우선 남양유업의 유형자산은 상반기 기준 3604억원입니다. 이미 매각 가격을 뛰어넘는 가치입니다. 재고 등 유동자산을 포함하면 자산총계는 9651억원이나 됩니다. 일각에선 논현동 사옥과 세종공장 등 부동산 가격만 4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심지어 그동안 모아온 미술품의 가치가 조단위에 달한다는 소문까지 떠돕니다.

게다가 남양유업은 오너리스크가 있기 전까지 꾸준히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유업계 강자입니다. 영업이익도 2019년까진 꾸준히 발생하다 지난해서야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리스크만 해소되면 다시 일으켜 세우기에 충분한 회사입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불가리스가 진열되어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16일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사전 통보를 했다. 식품표시광고법 위반과 관련해 최고 수준의 처벌이다.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마케팅'을 시도한 지 한 주 만에 전방위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로 이어지던 소비자의 불매운동에 다시 불 붙었다. 마케팅 직후 반짝 급등했던 주가는 비난 여론과 함께 되레 뒷걸음질 쳤고, 게다가 전체 매출의 40% 물량을 생산하는 세종공장은 2개월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2021.4.20/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불가리스가 진열되어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16일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사전 통보를 했다. 식품표시광고법 위반과 관련해 최고 수준의 처벌이다.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마케팅'을 시도한 지 한 주 만에 전방위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로 이어지던 소비자의 불매운동에 다시 불 붙었다. 마케팅 직후 반짝 급등했던 주가는 비난 여론과 함께 되레 뒷걸음질 쳤고, 게다가 전체 매출의 40% 물량을 생산하는 세종공장은 2개월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2021.4.20/뉴스1
홍 회장 입장에선 여론에 밀려 성급하게 '지분매각'이란 승부수를 던졌지만 본전생각(?)이 나는 대목입니다. 때문에 최근 홍 회장이 LKB앤파트너스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거래 취소를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입니다.

실제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지분매각 발표 이후 상당부분 리스크가 해소됐습니다. 불가리스 과장광고 논란으로 사전통보된 세종종장 2개월 영업정지는 대신 과징금 8억원으로 결론이 났고, 경쟁사 비방 소송의 당사자인 매일유업으로부터 사과 수용을 이끌어냈습니다. 회사를 팔지 않으면 다시 경영을 해볼만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홍 회장 측은 매각 결렬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미비해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기치 못한 바람(?)을 맞은 한앤컴은 일단 지켜보겠다고 합니다. 결국은 매각가격을 올리기 위한 행동이 아니겠느냐는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양유업은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50% 늘려 논란입니다. 상반기 3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서 홍 회장에게 상반기 급여로 8억800만원을 줬습니다. 아직 사임하지 않고 있는 가족들도 급여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에 대한 말도 많습니다. 회사 돈으로 리스한 수입차 여러대를 사적 용도로 쓴 의혹을 받는 홍진석 상무가 최근 43억원대 청담동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배경에 관심이 커집니다. 홍 상무의 보수로 볼 때 매우 비싼 아파트지만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합니다.

홍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 고문은 얼마전 방역수칙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습니다. 가사도우미의 신고로 자택에서 5인 이상 모임을 가진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오죽했으면 가사도우미가 신고했을까 혀를 찹니다.

남양유업 사태의 결말은 다음달 14일까지 기다려봐야 할 듯 합니다. 홍 회장 측이 한앤컴에 통보한 주총 연기일이기 때문입니다. 홍 회장 측은 "거래에 있어 달라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동안 홍 회장이 보여 온 행보를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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