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밥으로 4주간 10㎏ 뺐어요"… 사내식당이 달라졌다

"하루 한 끼는 사내식당에서 '웰핏' 식단을 먹으면서 운동 좀 하고 관리했더니 4주간 10㎏ 정도 빠졌어요."(IT기업 30대 직장인 정성욱씨)

맛 없다고 인식되던 사내 식당이 달라졌다. 여러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건강식으로 살도 뺄 수 있다. 급식업체들이 브랜드를 내건 건강식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면서다. 실제 회사급식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체험 결과도 나왔다.


삼성웰스토리 건강식 '웰핏' 체험 3000명, 4주간 평균 2.2㎏ 체중 감량

한 직장인이 '웰핏 챌린지'에 참여해 인바디로 체중 등을 측정하고 있다./사진= 삼성웰스토리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7월 5~30일 4주간 100여개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3000여명(남녀 포함)을 대상으로 하루 한 끼 자사 건강식 웰핏을 먹고 건강 효과를 체험하는 '웰핏 챌린지' 행사를 진행했다.

인바디로 행사 참여 전후 체중과 체지방률을 측정한 결과 참가자들의 평균 체중이 74.0㎏에서 71.8㎏으로 2.2㎏ 줄었다. 체지방률은 종전 28.5%에서 27.0%로 1.5%p(포인트) 감소했다.

개별로 보면 30대 남성이 운동 병행으로 10㎏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30대 여성은 58.1㎏에서 55.4㎏으로 2.7㎏, 40대 남성은 86.5㎏에서 83.1㎏으로 3.4㎏ 각각 체중을 줄였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없는 건강한 체중감량은 1개월에 2~3㎏가 적당하다는 점에서 웰핏 식단의 건강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웰핏 요일별 메뉴/사진= 삼성웰스토리

웰핏은 삼성웰스토리가 지난해 8월부터 급식 사업장에 도입한 구독형 식단이다. 4주간 매일 건강식을 제공하며 메뉴만 300여가지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와 영양소 설계 기준을 수립하고 맛을 높이기 위해 정호영 셰프와 협업했다. △500칼로리 이하의 메뉴인 '다이어트' △단백질이 하루 권장량의 50% 이상 함유된 '부스트' △원활한 대사 돕는 '케어' 등 3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웰핏 식단을 4주간 먹으며 10㎏을 감량한 정성욱씨는 "사내식당에서 간편히 체중을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오는 11월 2차 웰핏 챌린지 행사를 여는 등 건강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웰스토리 관계자는 "향후 고객에 필요한 운동 정보 등도 제공하는 형태로 웰핏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재단과 건강검진 곁들인 혈당관리 등 건강식단 내놓기도… 건강식 적용 사업장 증가세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식단/사진= 현대그린푸드

다른 업체들도 건강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4,815원 ▼15 -0.31%)는 지난해 8월 하나로의료재단과 건강식단 '그리팅 오피스'를 내놨다. 건강검진으로 건강지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당뇨식 '저당식단' 샐러드 위주의 '칼로리 식단' 고식이섬유와 발효식재 위주의 '장수마을식단' 등이다. 식단 종료 시점에 건강검진으로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40여개 급식사업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23,050원 ▲500 +2.22%)는 지난달부터 크래프톤 사내식당에서 식습관 개선 및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맞춤형 건강식단 '힐링밸런스'를 운영하고 있다. △당질과 칼로리를 줄인 '저당' △나트륨과 콜레스테롤을 줄인 '저염' △칼로리가 낮지만 영양소 균형을 맞춘 '밸런스' 3가지 종류다. 2017년 10월부터 일부 점포에서 월 1회 건강식을 제공하던 것에서 개인별 식습관과 건강상태를 파악해 맞춤형 도시락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맞춤형 건강식단 프로그램 '힐링밸런스' 식단/사진= CJ프레시웨이

아워홈도 지난 2월 식품 알러지 보유자와 채식주의자들도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식단'을 선보였다. 지난달부터는 마곡식품연구센터에서 고기 없는 대체육 식단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36,900원 ▲700 +1.93%)는 지난해 1월부터 양배추쌈, 현미유부초밥 등 '건강도시락'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샐러드 식단을 운영하고 있다. 20일 주기로 매일 다른 메뉴를 먹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식당의 역할이 단순 영양 공급에서 건강까지 관리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건강식 급식을 적용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