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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들인 수제 누룽지 스낵…"10봉지 들어온대요" 맘카페도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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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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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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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M]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 인터뷰

[편집자주] 상품(Merchandise) 하나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합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필수. 히트 상품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MD(Merchandiser)입니다. 스토리M은 히트 상품과 그 뒤에 숨겨진 MD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14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가 누룽지 스낵 '오모리김치볶음밥누구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14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가 누룽지 스낵 '오모리김치볶음밥누구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2년 공들인 수제 누룽지 스낵…"10봉지 들어온대요" 맘카페도 난리
"전국에 있는 누룽지 공장은 다 찾아다녔어요. 볶음밥으로 누룽지 만들어줄 수 있냔 제 말에 안 된다면서 문전박대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끝내 해냈죠. 볶음밥으로 누룽지 만들기."

GS리테일이 지난 6월 말 출시한 누룽지 스낵 '오모리김치볶음밥누구지?'를 맛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바삭바삭한 누룽지 식감에 짭조름한 김치볶음밥의 맛이 어우러진 매력으로 출시 3달만에 3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수제로 직접 누룽지를 만들어 하루 평균 생산량이 3000개 수준이라 제한적으로만 주문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높은 인기다.

GS리테일의 히트상품으로 거듭난 '오모리김치볶음밥누구지?'는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상품기획자)의 손에서 탄생했다. GS리테일은 중소제조사 중 상품을 납품하고 싶은 업체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황보MD는 이 같은 경로를 통해 공병식 지일푸드 대표를 만나게 됐다.
14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가 누룽지 스낵 '오모리김치볶음밥누구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14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가 누룽지 스낵 '오모리김치볶음밥누구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공 대표는 황보MD를 만난 날 "볶음밥을 누룽지로 만들고 싶다"며 "상품화에 성공한다면 분명 성공할텐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맛소금 팝콘, 다운타우너 스윙칩, 노티드 젤리 등을 출시한 스낵 전문 MD로서 황보MD는 듣자마자 "이 아이디어 대박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철판볶음밥을 먹기 위해 삼겹살을 먹는단 얘기가 있을 만큼 바삭바삭 눌어붙은 밥의 인기가 높은데, 이를 상품화시킨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날 이후 두 사람은 2년간 볶음밥을 재료로 한 누룽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황보MD는 "전국의 모든 누룽지 공장을 리스트업한 뒤, 하나씩 찾아갔다"며 "잡상인 취급하는 경우도, 몽상가라며 말도 안되는 상상하지 말란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일단 볶음밥을 볶아 누룽지 철판에 올리자마자 양념 때문에 바로 타버렸다. 황보MD는 "대체 몇 가마니를 태워먹었는지 모르겠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다가 '밥을 직접 비벼서 만들기보단 이미 시판품으로 나와있는 제품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냉동볶음밥으로 유명한 천일식품의 시판 볶음밥을 누룽지판에 올려보니 확실히 타는 현상이 덜했다. 황보MD는 "새우볶음밥으로 누룽지를 만드니 너무 비렸다"며 "김치볶음밥으로 만든 누룽지 맛이 제격이었다"고 했다.
14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가 누룽지 스낵 '오모리김치볶음밥누구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14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가 누룽지 스낵 '오모리김치볶음밥누구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그럼에도 끝까지 타는 현상이 문제였다. 바삭해질 때까지 철판을 누르면 끝내 누룽지가 타고 말았다. 타버린 상품을 팔 수는 없으니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다. 특별 재료를 넣고, 제조 순서를 바꾸는 등 각종 시도를 해본 끝에 현재의 비법이 탄생했다. 황보MD는 "최근 상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미투(me too) 상품이 양산될 위기"라며 "중소제조사를 위해 비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는 현상을 해결한 뒤에는 조금 더 바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쌀을 바꿨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즐겨먹는 안남미를 사용하기로 했다. 황보MD는 "철판에 누른 뒤 몇 시간 동안 수분 날리는 작업을 더 해야하는데, 국내산 쌀에 비해 안남미가 훨씬 수분 날리는 작업을 빨리 완료할 수 있고 더 바삭한 식감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누룽지 스낵은 수작업을 통해 탄생하는 만큼 1봉지에 2200원으로, 타 스낵에 비해 고가다. 황보MD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높은 인기를 끌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인기는 폭발했다. SNS 등에서는 'K-디저트'란 수식어와 함께 치즈를 얹어 녹여먹거나 에어프라이기에 돌려먹으면 더 맛있다는 비법 공유가 이어졌다. 맘카페에서는 'OO점포 O요일 10봉지 입고된다' 등의 정보공유가 잇따르고 있다.

황보MD는 "짭조름한 맛을 가진 만큼 안주로 적합한데, 혼술 트렌드가 인기를 이끈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특히 맘카페 등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데 대해서 그는 "바삭바삭 식감과 매운맛이 섭취시 스트레스를 줄여줘서 육아 스트레스가 쌓인 분들이 많이 드셔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누룽지 스낵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현재는 각 점포별로 일주일에 1회만 주문이 가능하다. 황보MD는 최근 추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섭외해 누룽지 철판 기계를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올 연말쯤 되면 하루 평균 생산량 5000개로 현재 대비 2000개씩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GS더프레시(수퍼마켓)에서도 판매를 개시하고, 수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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