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자산운용 2.0 시대..종합자산운용사 10위 도약"

8일 박정홍 하이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블랙록 리테일 사업 부문 인수를 잘 마무리해 수년내 종합자산운용사 10위에 도약하겠다."

박정홍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다음달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취임 1년 후 모든 사업 영역에서 펀드 운용이 가능한 종합자산운용사 인가를 받았다.


올 3월에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DGB자산운용의 이름을 하이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대구, 경북지역과 관련 깊은 'DGB'를 떼고 자회사 '하이' 간판을 달았다.

이런 변화들을 이끈 주인공이 박 대표다. 박 대표는 "부동산 공모펀드나 혼합·특별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종합자산운용사 인가를 받았다"며 외연 확장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솔루션팀 신설과 함께 기존 인프라팀이 대체투자 2개팀으로 확장되면서 43명이던 인력도 53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엔 블랙록 리테일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이목을 받았다. 블랙록자산운용 출신인 박 대표는 94~95%가 기관투자자로 이뤄진 하이자산운용의 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블랙록 리테일 사업 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박 대표는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국내 자산 뿐 아니라 대체투자, 국내 자산 외에 해외자산을 확보해야 했다"면서 "블랙록은 리테일 부분과 해외자산에 대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인수를 시도했고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블랙록 인수가 마무리되면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위상과 면모를 갖추게 된다"면서 "하이자산운용 2.0 시대를 열게 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 인수로 하이자산운용 순자산은 7000억원 증가한다. 또 블랙록의 26개 공모펀드를 이관 받게 돼 리테일 비중이 늘어난다.

8일 박정홍 하이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도 바꿨다. 박 대표는 "DGB금융그룹 내에 하이투자증권이 '하이'를 쓰고 있어 회사명에 '하이'를 쓰는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영어로는 'Hi'가 친숙한 표현이고 'High'(높은, 최고)라는 의미에서는 고객에게 높은 역량과 신뢰를 준다는 의미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23위의 하이자산운용을 수년내 10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 대표가 2019년 10월 취임했을 당시 7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하이자산운용의 총자산규모(AUM)는 현재 11조5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박 대표는 "사명도 변경했고 블랙록 인수 마무리가 되는 10월이 지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블랙록 인수는 7000억원의 자산이 증가하는 것보다 추가적인 파생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하이자산운용이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면서 "펀드는 수수료를 내면서 내 돈을 위탁하는 것인데 정작 돈을 내면서도 시장의 변화가 있을 때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에게 충분한 A/S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더 많은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상품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