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묘길, 말벌 피하려면 "향수 뿌리지마"…뱀에 물리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에 벌초와 성묘를 하러 산에 간다면 말벌과 뱀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가을철은 벌의 세력이 확산되는 시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벌 쏘임 환자는 총 6만463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만4980명(54.2%)은 8~9월에 발생했다.


벌 중에서도 말벌은 독성도 강한데다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말벌을 피할 수 있을까.

말벌 피하려면 밝은 옷 입기…향수는 금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먼저 옷차림이 중요하다. 말벌은 검정색, 갈색 등 짙은 색 옷차림에 공격성이 강하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말벌 공격성향을 실험해 본 결과 검은색 > 갈색 > 빨간색 > 노란색 및 초록색 순으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말벌은 사람의 가장 높은 부위인 머리 부분을 우선 공격하고, 머리카락 등 검은색 털이 있는 곳을 집중 공격하는 성향이 있다. 때문에 산에 갈 때는 가급적 밝은 옷과 모자 등을 착용하는게 안전하다.


이밖에도 향수를 비롯해 향이 강한 화장품과 샴푸는 꽃에서 나는 향과 비슷해 말벌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 등 단 음식도 벌을 꼬이게 할 수 있다.

만약 벌집을 발견했다면 국립공원사무소나 119에 연락해야 한다. 말벌은 약한 진동에도 수십 마리의 말벌이 벌집 밖으로 나오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벌집을 자극하거나 스스로 제거하려 하면 안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그 자리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재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놀라서 웅크린다면 더욱 공격받기가 쉽다.

말벌에 쏘였다면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해야 한다.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 과민반응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 째고 입으로 흡입? 큰일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뱀을 피하려면 잡초나 풀이 많은 곳을 긴 막대기로 미리 헤집으며 뱀이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길을 가는 것이 좋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벌초를 할 땐 헬멧,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뱀에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헝겊 등으로 묶어 혈액 순환을 억제하고 3~4시간 내로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칫 흥분하여 뛰게 되면 혈액 순환이 빨라져 독이 쉽게 퍼질 수 있으므로 침착하게 대응해야한다.

간혹 물린 부위의 독을 빼기 위해 칼로 상처를 내서 독을 빼내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위험한 방법이다. 물린 부위에 2차 감염이 발생해 추가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또 구강 내 상처가 있는 사람이 상처 부위를 흡입하면 독이 구조자의 몸속으로 유입될 수 있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