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병풍도, '놀래라 화장실'에서 이색 추억을

머니투데이

신안(전남)=나요안 기자

신안군 병풍도의 '놀래라 화장실' 전경.

전남 신안군 '병풍도' 맨드라미 동산에 세워진 놀래라 화장실이 지역의 명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역 명물로 부상한 화장실에서는 사방으로 펼쳐진 맨드라미꽃 향연과 바다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바로 옆 무인카페는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멍 때리기'에 최적의 장소다.

증도면 병풍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황무지를 일궈 형형색색의 맨드라미꽃을 11ha에 식재해 장관을 연출했다.

다양한 종류의 크기와 색깔도, 모습도 각각 달리 피어오른 맨드라미를 보며 한번 놀라고, 꽃길을 따라 축제장 정상에 오르면 주홍색의 작은 화장실에서 또 한 번 놀란다.

'놀래라 화장실'은 밖에서는 화장실 내부가 보이지 않고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는 통유리로 설치됐다. 화장실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맨드라미꽃 섬 병풍도의 노둣길 기점·소악도는 12사도 작은 예배당이 조성돼 한국의 섬 '티아고'라 불린다.

지난 2017년 '가고싶은 섬'으로 지정돼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자아성찰의 공간인 작은 예배당이 들어섰다. 기적의 순례길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는 이들이 늘면서 언택트 시대 힐링 장소로 손 꼽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면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병풍도는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등 자연의 신비함이 숨겨져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병풍도 '섬 맨드라미 마을축제'가 열리고 있으나, 코로나19로 2차례 취소됐다. 올해는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2021 섬 맨드라미 축제'가 랜선으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