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이 가득 했어요"…최성봉 집에 초대받은 여자 팬의 기억

가수 최성봉/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가수 최성봉의 '거짓 암투병 논란'을 추적한다.

22일 오후 9시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0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나와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최성봉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성봉은 과거 "5살 때 고아원에서 구타당해서 도망쳐 나왔어요. 껌 같은 거 팔면서 그렇게 생활했고요"라며 "처음으로 좋아했던 게 음악이어서 많이 부르진 못해도 좋아해요"라고 밝혀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절망밖에 남지 않은 삶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놓지 않았고 '코리아 갓 탤런트'를 통해 한국판 '폴 포츠'로 거듭났다. 그의 이야기는 미국 CNN 뉴스에도 소개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줬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최성봉은 대장암 3기를 진단받았으며 위, 갑상선 등에 전이가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최성봉은 끝까지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며 앨범 제작을 위한 10억 원 목표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했다. 그의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조금씩 돈을 모아 그에게 응원의 뜻을 전했다.

가수 최성봉/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혜령(가명)씨도 그런 팬 중 한 명이었다. 최성봉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던 그는 지난 추석 뜻밖에도 최성봉으로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 감사의 의미로 초대하고 싶다는 최성봉의 제안에 그의 집으로 간 혜령씨는 이상함을 느꼈다.

혜령씨는 "식탁 밑에 술병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고 얘기하다 갑자기 '아 술 한 병 깔까요?' 이러는 거예요"라며 "진짜 그 사람이 암인가 의심이 점점 커졌어요"라고 털어놨다.

급기야 사진에서 최성봉이 입고 있던 병원복이 인터넷에서 구매한 코스프레용 의상임이 밝혀지면서 가짜 암 투병 논란이 일었고, 사람들은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의혹 속에 최성봉은 라이브 방송으로 자살 소동까지 일으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같은날 최성봉은 팬카페를 통해 그동안 받은 후원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팬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잠적한 상황이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취재 도중 최성봉 씨를 잘 안다는 측근을 만나 그간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던 때 최 씨와 함께 있었다는 그의 증언은 제작진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