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노펙이 배출한 탄소가 캐나다 전체보다 많다"

2014년 2월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위치한 시노펙 정유공장에서 연기가 내뿜어져나오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다음달 1~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세계 탄소배출 1위국 중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중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한 206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 비율을 20% 밑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주요 기업과 공장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이 많아 실제 달성이 가능할지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글로벌 기관들의 통계를 재조명하면서 이번 COP26 참여 대상이 아닌 중국 기업들이 바뀌지 않으면 탄소중립은 요원하다고 꼬집었다.

우선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27%로 전 세계 탄소 배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11%)과 인도(6.6%)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핀란드 국제 대기오염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중국이 2019년에 13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주로 제조업(공장)과 건설 분야에서 나온 탄소다. 미국도 항상 탄소 배출량이 많은 나라였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탄소배출량은 66억톤으로 중국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탄소저감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령 중국 바오스틸의 모회사인 바오우철강그룹(China Baowu Steel Group)은 지난해에 파키스탄 국가 전체가 배출한 양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 또 중국 국유기업 중국석유화공그룹의 자회사 시노펙(Sinopec)은 지난해 캐나다 전체가 배출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국의 거대 회사들은 이번 유엔 협상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지만, 이들의 강력한 협력없이는 어떤 탄소거래도 실제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국의 전력, 철강, 시멘트, 정유 기업들부터 새로운 탄소저감 혁신기술을 받아들이고 그동안의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산림 면적을 늘려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만큼 국가 간 협력이 핵심적이다.

앞서 기후변화 최고 전문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8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모든 국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특별보고서를 발간했고 이는 같은 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195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이 선제적으로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으며 한국도 지난해 10월부터 동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회원국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약 25%로 감축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촌의 피해는 계속 가시화하고 있다. 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 온도가 1도 이상 오르면서 전 세계 폭염·폭설·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에 의해 해발고도가 2~3m인 피지·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섬 국가들은 수몰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