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美·유럽에 2조원 투자···"전기차 600만대분 양극재 생산"

/사진=ECO-Friendly Day 유튜브 생중계 캡처화면

에코프로가 미국·유럽 진출을 공식화했다. 2조원을 투입해 해외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한국·미국·유럽 등 3각 생산체제 구축이 마무리되면 현재 7만7000톤 규모의 연산량도 48만톤으로 6배 이상 확대된다. 양극재 48만톤은 전기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서 '에코-프렌들리데이(ECO-Friendly Day)' 행사를 4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을 포함한 에코프로 전지재료 사업 계열사 관자들과 국내 기관운용사,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유투브로 생중계됐다.


이 회장은 "매출 5조원 중 15% 이익을 창출하자는 의미에서 명명된 '515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 양극재 생산 생태계 조성에 주력했다"면서 "지난달 준공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가 그 결실이며, 미국과 유럽 등에 이 같은 캠퍼스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에코프로는 2026년까지 유럽 1조1000억원, 미국 9000억원 등 총 2조원을 투입해 해외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미국의 양극재 연산량은 각각 14만톤·11만톤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에도 8000억원이 추가 투입돼 현행 7만7000톤 규모의 생산량을 23만톤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해외투자는 에코프로글로벌을 통해 이뤄지며, 에코프로글로벌 자회사가 될 에코프로아메리카·에코프로유럽 등이 중간지주사로서 현지 사업을 총괄하는 방식"이라면서 "두 회사 주도 아래 현지 업체와 합작사(JV)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시사했다. 또 "파트너 업체명을 밝힐 순 없으나 JV 논의 막바지 단계다"면서 "유럽투자는 내달, 미국투자는 내년 초쯤 구체적인 투자내용 등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에코프로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외에도 △양극재 생태계 구축 △구매전략 차별화 △니켈함량 고도화 △선도적 기술개발 등을 '전지재료 사업 5대 미래전략'으로 소개했다. 니켈·리튬 등의 수급 안전성과 산소·질로 내재화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에코프로씨앤지는 2026년까지 양극재 6만톤에 달하는 원재료를 폐양극재 등에서 추출한다. 에코프로 니켈 수요의 20%를 이 같은 재활용을 통해 이뤄진다. 에코프로지이엠은 국내 최대규모 MHP(니켈·코발트 수산화 혼합물) 황산화 공정 구축으로 전구체 가격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5만5000톤 케파를 확보해 전체 니켈 필요량의 40%를 담당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호주·캐나다 지역의 광산·플랜트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아르헨티나 염호 공급선과의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을 보유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최근 이차전지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등 저가형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으나, 정작 전기차 회사들은 주행거리가 향상된 제품 출시계획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니켈함량 고도화가 요구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2026년에는 니켈 함량이 90% 제품이 에코프로비엠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2024년까지 니켈함량 95% 이상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 말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 단결정 기술이 적용된 NCA·NCM 양극재 양산이 본격화되며 2023년에는 차세대 양극재 기술인 NCMx 양산도 가능할 것"이라 첨언했다.

LFP 등과 같은 저가형 배터리 시장은 코발트 프리 제품인 'NMX'와 니켈·코발트 비중은 극소화하고 망간·리튬 함량을 극대화 한 'OLO양극재'로 대응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NMX 양극재와 OLO 양극재는 NCM811(니켈·코발크·방간 8:1:1) 대비 재료비는 낮으나, 종전 LFP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저가형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