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전과 4범에 "흠결 아닌 상처"…형수 욕설엔 "이해"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검사사칭 등 '전과 4범' 경력과 관련해 "상처다. 흠결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의 경우 "잘한 일"이라고, '형수 욕설'에 대해서는 "맥락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장관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에서 "발전도상 (과정)에서 다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 이 후보는 발전도상인이다.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전과 등 문제에 대해 '흠결'이 아닌 '상처'라며 대선후보로 결격사유가 아니라 주장한 셈이다.


유 전 장관은 이 후보를 두고 "자동차 예를 들면 서울시내에서 살살 달리는 페라리는 흠이 없다"며 "그런데 오프로드로 다니는 차들은 유리창도 금가고 그런 흠들이 있다. 자동차의 구조 결함은 리콜을 해야 하지만, 운행하는 과정에서 부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깨지거나 한 것은 리콜 대상이 아니다. 수리하면 된다. 고쳐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발전도상국 시절에는 독재에, 부패에, 인권유린에, 그런 역사가 엄청 많다"며 "어느 외국인이 대통령들 줄줄이 감옥가고, 조단위 부패 저지른 것을 보고 '형편없는 나라'라 그러면 우리는 '그런 일이 있었어. 맞아. 이미 벌어진 일이야.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아. 우리나라를 그렇게 보지 말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그거랑 비슷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검사사칭' 전과에 대해 "KBS 기자와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기자가 검사인 것처럼 전화통화한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해서 벌금형을 받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전과와 관련해 "지하철로 연결된 횡단보도에서 명함을 돌렸다고 해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50만원 벌금형을 받은 것은 소소한 것"이라며 "성남시 의료원 설립 조례안 당시 시의회에서 엎어버리자 화나서 울면서 의석을 점거하고 항의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가 됐다. 이게 다 상처"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두고는 "잘못된 거고 사과를 여러번 했다"면서도 "사연을 들어보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에도 '말못할 사연'이 있었다는 것이다.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는 "앞뒤를 잘랐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생존과정에서 있었던 골육상쟁으로 인한 것이다. 형이 시정개입을 못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긴 것"이라며 "입에 올린 거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지만 맥락을 보면, 뿔이 엄청났고, 그렇게 미러링을 했구나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안 그런 거 같죠. 그럼 됐죠"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대장동 개발'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면서도 "100% 민영에 비해 공적으로 개발이익을 다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은 지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국민의힘을 겨냥해 "하나도 못 가져오게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지금와서 그러는 것은 아무리 정치가 아레나의 검투장 같은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할지라도 좀 낮뜨거운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를 보면 5년 전과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사람은 되게 머리가 좋은 사람이고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며 "그리고 목표의식이 뚜렷해서 자기를 계속해서 바꿔나가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내가 봤다. 정치하는 동안 계속해서 정책이든 행동양식이든 사고방식이든 이런 것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