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해외진출법 5년...20개국 안착한 'K-의료'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던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이 19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로 루앙프라방주립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중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2019.8.20/뉴스1

#. 씨젠 (21,850원 ▼750 -3.32%)은 이동형 분자진단검사 솔루션을 멕시코, 캐나다, 베트남 등에 수출했다. 이동형 분자진단검사 솔루션은 어디에서나 3시간 30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 이동형 검사실이다.

#. 나누리병원은 두바이의 사우디 게르만 병원 내에 원내원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척추 내시경 치료에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이 병원은 중동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 주요 성과로 꼽히는 사례다. 2016년 의료 해외진출법이 시행된 이후 진흥원은 국내 업체와 병원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5년간 총 20개국에 'K-의료' 진출을 성공시켰다.
5년간 의료 해외진출 총 91건...20개국에 진출
의료 해외진출은 다른 나라에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직접적인 운영 외에 수탁운영, 운영컨설팅, 보건의료인의 파견 등도 포함된다.

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6월 의료 해외진출법이 시행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총 91건의 해외진출 신고가 접수됐다. 진출 국가는 20개국에 이른다.

의료 해외진출 신고 현황을 국가별로 분류하면 중국이 42건(46.2%)으로 가장 많다. 베트남 10건(11%), 카자흐스탄 7건(7.7%)이 뒤를 잇는다. 이어 몽골 6건(6.6%), 아랍에미리트(UAE) 4건(4.4%), 태국 3건(3.3%) 등 순이다.


내달 5일까지 내년도 해외진출 프로젝트 대상 기관 모집의료 분야에서 해외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던 것은 정부의 뒷받침 덕분이다.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은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도 지원사업 대상 기관은 오는 1월5일까지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의료 해외진출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거나 추진하려는 국내·외 의료기관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적 취득자 설립기관이거나 연관산업체의 컨소시엄이다.

지원 대상 기관은 해외 사업 단계에 따라 △발굴 단계 △본격화 단계 △정착 및 안정화 단계 △중대형 프로젝트로 나눠 지원하면 된다.

이번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이전과 달리 다년도 지원이 가능하다. 준비부터 정착까지 최소 2~3년간 중장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변화다.

본격화 단계, 정착 및 안정화 단계, 중대형 프로젝트를 다년도 트랙으로 지원한 기관이 최종평가에서 '우수(90점 이상)'로 선정되면 국고보조금을 최대 2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정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해외사업개발팀 팀장은 "복지부와 진흥원은 한국 의료 해외진출 지원을 토대로 후발 진출 의료기관 및 연관산업체가 활용 가능한 진출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의료서비스 패키지(제약, 의료기기, 의료IT 등) 진출을 지원해 성공사례 창출 및 성공적 안착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년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 공고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의료 해외진출 종합포털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