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국민연설 예고…파우치 "오미크론발 힘든 겨울 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루즈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

코로나19(COVID-19) 새 변종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세에 미국 정부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백신접종 독려에 나섰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1일 대국민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 CNN 방송 등에 연이어 출연해 코로나19 새 변종 오미크론으로 미국이 힘든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백신 미접종자들을 향한 접종 독려 목소리를 높였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에 대한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그것의 놀라운 확산 능력과 전염력"이라며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미크론이 정말로 전 세계에서 휩쓸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환자가 30~50%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 겨울이 길어짐에 따라 앞으로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진짜 문제는 미국에서 백신접종 대상자 중 너무 많은 사람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백신접종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내놨던 낙관론에서 (상황이) 급반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우치 소장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코로나19에서 벗어나겠다는 열망과 희망은 당연하고 타당한 것이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에 대한 약 2년 간의 경험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단 한 가지는 정말로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델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등장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혀 논란이 된 것에 대한 해명 발언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언과 방향에서 우리가 의존하는 과학자 대부분은 델타 변이가 올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올 줄도 예상 못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AP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해리스 부통령 측 보좌관은 인터뷰 맥락상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 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CNN 방송에 해명했다.

한편 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겨울철 코로나19 감염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관련된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부스터샷 촉구, 코로나19 진단검사 확대와 인력증원, 전 세계 백신 보급의 중요성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