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염색된다던 그 샴푸, 뭐가 문제길래…식약처 "원료 사용금지"

모다모다 홈페이지 및 식약처 보도자료 캡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갈변샴푸로 유명한 모다모다 샴푸의 주요 원료를 금지품목으로 지정했다. 제품 출시 5개월 만으로 모다모다 샴푸 생산 및 판매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모다모다샴푸의 원료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1,2,4-Trihydroxybenzene, 이하 THB)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추가한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27일 행정예고하고 내년 1월17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시행은 개정 후 6개월 후부터다.


THB는 위해 평가 결과 피부감작성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피부감작성은 후천적으로 피부가 민감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유럽에서는 THB에 대해 올해 9월부터 제품 출시를 금지하고 2022년 6월부터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원료로 지정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모다모다샴푸에 배합돼 있는 THB 성분에 대한 논란은 제품 출시 직후부터 시작됐다. 모다모다가 국내 제품 출시 11일만인 8월13일 홈페이지에 '1,2,4- Trihydroxybenzene 성분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공시했을 정도다.

입장문에 따르면 THB가 금지원료라는 문제제기에 대해 "국내에서 화장품으로 배합이 가능한 원료"라며 "국내법에서 고시한 염모제 원료 목록 중 배합금지, 배합한도규제 성분 어디에서도 명시돼 있지 않다"고 했다.


THB은 갈변현상의 모다모다 샴푸를 만드는 중요 성분이라고도 밝혔다. 모다모다는 "폴리페놀 성분이 모발에 최대한 많이 남아있을 수 있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THB을 적은 양으로 배합했고, 다른 폴리페놀들과 복합체 형태로 만들어져 불용성 폴리페놀을 수용성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성분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모다모다 샴푸의 성분 중 상당히 중요하지만 물에 녹지 않는 폴리페놀류 성분이 THB의 도움을 받아 수용성 폴리페놀로써 갈변을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유럽에서 금지한 건 THB가 염모제와 사용했을 때의 결과로 모다모다의 용도와 다르다"면서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다시 제시하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THB 성분 없이도 갈변을 유도하는 샴푸를 개발해 최종테스트 단계에 있다. 이르면 내년 3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다모다는 앞서 식약처로부터 소비자가 오인할 만한 광고를 한 사실이 있다며 4개월 금지처분을 받았으나 행정집행정지 신청을 했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집행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모다모다는 THB가 배합된 샴푸를 출시해선 안된다. 제조한 제품은 고시 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만 판매하거나 판매의 목적으로 진열 또는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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