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번주 잠정실적 발표…'신년 랠리' 나올까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새해 첫 주 국내 증시는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CES) 개막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됐다. 새해 기대심리로 상승랠리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021년 12월 27~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21.90포인트(0.73%) 내린 2977.65에 거래를 마쳤다. 배당락일(12월29일) 이후 기관의 수급 영향력이 강해지며 금융투자 순매도세가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지난달 29일 배당락일을 맞아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한 개인들이 29일부터 이틀간 2조8049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도 1조3777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투자자는 배당락일 이후 차익실현과 연말 자산 운용 편입 비중을 재조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간 3조3426억원어치를 팔았다.

증권가에선 배당락 이후 1월엔 프로그램 매물 출회, 공매도 구축과 함께 개인의 거래대금 감소세를 감안하면 연초 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국인의 수급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매수 차익잔고는 월초부터 물량이 출회할 여지가 많고 고객 예탁금 잔고는 시중금리 상승과 비례해 수위가 낮아지고, 개인 거래대금 감소가 두드러진다"며 "현·선물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기관 투자자를 제외하면 기댈 곳은 외국인 수급일 텐데, 달러의 완만한 약세가 먼저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FOMC 12월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긴축 우려에도 달러 강세가 제한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해 달러가 먼저 올라왔다고 가정하면 이후 상승 모멘텀은 둔화될 여지가 크다"며 "여기에 오미크론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 등은 달러 하방 압력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78,200원 ▼100 -0.13%)와 LG전자 (98,800원 ▲500 +0.51%)는 잠정 실적발표를 앞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컨센서스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39조원, 전년 대비 증가율은 57%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다. 코스피 영업이익의 상당수를 차지해 지수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 실적은 시가총액 2위이자 다른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 (193,000원 ▲7,700 +4.16%)와 연결될 수 있다. 반도체 업황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어느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4분기 1개월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이 유의미하게 변화하는 업종은 화장품, 운송, IT하드웨어, 헬스케어, 건설 등이 꼽힌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미디어, 철강, 운송, 반도체, 소프트웨어로 분석했다. 연초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가장 강한 섹터는 반도체가 유력하다.

CES 2022는 오는 5~8일 열릴 예정이다. 이를 전후로 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는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로보틱스, 건강,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등 비중이 높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실적 추정치 추이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개선시킬 요인으로는 반도체 업황이 생각보다 확장세가 커야된다"며 "글로벌 경기도 예상보다 견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