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비해 부족" "주식으로 3배 벌어와"…김건희·이재명 풍자한 SNL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2' 영상 화면 갈무리

최근 정치 풍자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기자회견을 패러디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쿠팡플레이는 유튜브 채널에 SNL 코리아 시즌2 '차인표 편' 영상을 공개했다. 오프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씨, 윤 후보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로 분한 배우 권혁수와 정이랑, 김민교, 주현영이 등장했다.


특히 배우 주현영은 단발머리 가발에 흰 셔츠, 검은색 스카프를 두른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6일 이력 부풀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김건희씨가 입었던 의상과 헤어 스타일을 따라한 것이다. 주현영 옆에서 윤 후보를 분한 김민교는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리는 '도리도리'를 표현했다.

영상에서 각각 이 후보와 김혜경씨, 윤 후보, 김건희씨로 분한 배우들은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마주쳤다. 주현영은 "저는 늘 남편이 해준다"며 "근데 오늘은 양이 많아서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이랑이 "남편 분이 굉장히 자상하신가 봐요"라고 하자, 주현영은 "사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가수 신승훈이 부른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OST 'I Believe'가 흘러나온다. 주현영은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무뚝뚝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을 이어간다.


최근 김건희씨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다"라며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이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다"고 말한 것을 패러디했다. 김건희씨 기자회견 영상에 배경음악으로 'I Believe'를 입힌 풍자 영상이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2' 영상 화면 갈무리

주현영이 정이랑에게 "그쪽 남편 분은 어떠시냐"고 묻자 또 'I Believe'가 흘러나왔다. 정이랑은 "아이들이 게임이 잘 안 될 때 아이들과 함께 밤새 울어줄 정도로 다정다감한 아빠"라고 답한다. 이어 "투자도 잘해서, 부동산 투자 성공은 물론이고, 주식으로 돈을 세 배로 불려서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재명 후보가 "생애 첫 주식투자에서 세 배 이익을 봤는데 알고보니 '작전주'였다"고 말한 것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장남의 불법도박 파문 이후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며 "(파문 이후) 안타까워서 아들을 붙잡고 울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SNL코리아는 한국의 정치상황을 어린이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에 빗댄 '여의도 텔레토비'로 화제를 모았다. SNL 코리아는 지난해 9월 쿠팡플레이로 돌아온 후 주요 대선 후보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매체가 김건희씨 허위 이력 의혹 관련 입장을 듣고자 찾아갔을 때, 김씨가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에 목덜미를 붙잡힌채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피하는 모습도 패러디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