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윤석열 한계' 지적하며 "반전 쉽지 않아" 쓴소리

"국민의힘이 이렇게까지 되리라는 것을 솔직히 누가 예상을 했습니까."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내부 갈등, 무엇보다 윤석열 후보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되고 나서 반전을 하기에는 상당히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 및 동물권행동 카라 관계자들이 서울대공원 동물거래 규탄 및 동물원수족관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0.1.7/뉴스1

보수 논객이자 2012년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던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이른바 3김 체제의 선대위 지도부는 잘못된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선대위 모든 사람들이 한달 동안 한 일은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이었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연기 좀 해달라"고 한 데 대해 "굉장히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사석에서 그냥 하는 이야기지, 공개적으로 말하면 땅에 떨어진 후보의 권위를 더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에서 동료 비대위원이었던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당 대표가 말을 가볍게 해선 안 되는데 거기서부터 기본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며 "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에 단 하루도 입을 쉰 날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명예교수는 그럼에도 "윤 후보 자체의 한계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 사회 교양이 부족한 사람을 그냥 완전히 길바닥에 내놓은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여기저기에서 사고가 나서 완전히 지금은 희화화돼 버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과 함께 제기되는 후보교체론, 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각각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물론 '후보교체'에 대해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가능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후보 교체 얘기가 나오려면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이 두 자리 숫자로 벌어져야 하고, 그 다음에 여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이 뭐냐. 제일 중요한 게 현역 의원들, 당의 원로급들 사람들, 또 하나는 보수 언론"이라며 "그 3가지가 같이 '바꿔야 된다'고 하고 밀고 나오면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당하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인위적인 단일화는 감동의 효과가 떨어져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거쳐 윤 후보를 지원해줄 가능성에 대해 "우주가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니냐"며 "절대 그런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이 명예교수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윤석열캠프에 합류한 뒤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다. 김 위원장과 '박근혜 비대위'에서 함께 활동하는 등 신뢰가 있고 국회의원도 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명예교수는 캠프 참여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