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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유희관 "나는 행복한 선수... 은퇴 후 해설 제의 받았다" [★잠실]

스타뉴스
  • 잠실=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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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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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유희관. /사진=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유희관. /사진=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느림의 미학' 두산 베어스 유희관(36)이 13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며 소회를 전했다.

유희관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하고 격려하고 질책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말하고 싶다"며 현역 생활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유희관은 지난 18일 구단을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장충고-중앙대 출신 유희관은 2009년 두산에 입단, 지난해까지 원 클럽 맨으로 활약하며 통산 101승 69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시속 130km 내외의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도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특이한 캐릭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유희관의 은퇴 기자회견을 찾아 꽃다발을 주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유희관의 은퇴 기자회견을 찾아 꽃다발을 주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태형(55) 두산 감독과 박세혁(32), 홍건희(30), 최원준(28) 등 선수들이 찾아와 꽃다발을 증정하기도 했다. 유희관은 "이 자리를 위해 달려온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도 유희관은 재치있는 모습을 보였다. 은퇴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던 유희관은 마이크 이상으로 회견이 중단되자 "눈물이 쏙 들어갔다. 은퇴 기자회견도 나답다"며 웃음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유희관과의 일문일답.

- 은퇴를 결정한 소감이 어떤가.

▶ 영광스러운 자리 만들어준 두산 프런트에 감사드린다. 신인 때부터 부족한 저를 아껴주신 두산 역대 감독님, 그리고 많은 코치님, 같이 땀 흘리며 고생하고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선후배 동료들께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하고 격려하고 질책해주셔서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말하고 싶다.

- 유니폼 벗는 게 실감이 났나.

▶ 이 자리에 있으니 '이제야 유니폼을 벗는구나'고 실감 난다. 제 인생의 2/3 이상인 25년을 야구했다. 지금도 믿기진 않지만 이런 자리를 할 수 있는 것으로도 행복한 선수다.

- '느림의 미학'이라는 호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저를 대변할 수 있는 좋은 애칭이다. 저 또한 프로에 와서 이런 느린 공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그렇고 모든 분들도 '1~2년 하다가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게 노력한 부분, 그리고 좋은 팀을 만나면서 편견을 깨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언제부터 은퇴에 대한 생각을 했나.

▶ 작년에 많이 부진해 2군에 간 시간이 많았고, 1군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빠졌다. 후배들이 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내가 후배들에게 물려줘도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고심을 많이 했고, 그때가 제게는 제2의 인생을 생각하게 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 제2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갈 예정인가.

▶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언도 많이 듣고 있다. (해설 제의는 받았는가.) 3군데서 다 받았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했던 게 야구 그만둔다고 했을 때 찾아주신 분들이 많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인가.

▶ 프로 첫 승(2013년 5월 4일 LG전) 경기. (더스틴) 니퍼트 대체 선수로 처음 승리한 경기가 가장 기억난다. 1이라는 숫자가 있어 101이라는 기록이 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로 데뷔 후 2015년 잠실에서 첫 우승했을 때도 기뻤다.

- 장호연의 통산 109승 못 깨서 아쉽진 않은가.

▶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기록을 의식하고 야구하진 않았지만 그게 목표였기에 나아갈 방향이 정해졌다. 저보다 뛰어난 후배들이 제 기록뿐만 아니라 장호연 선배 기록을 깰 것이다.

- 전성기 때 국가대표에 뽑혔다면 어땠을까.

▶ 자신은 있었지만 한편으론 아쉬웠다. 제 공이 느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할지 의견이 많았다. 아쉬움은 있지만 제가 부족해 못 뽑혔다고 생각한다.

- 은퇴 선언한 이후 팬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받았는데.

▶ 악플 말고 선플을 많이 받아본 게 오랜만이다(웃음). 감사함에 SNS에 일일이 댓글 달았다. 집에서 그걸 보면서 혼자 슬프고 울컥했다.

- '미워한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쓴 이유는?

▶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다. 당사자는 속이 상하지만, 응원이나 애정이 있었기에 그런 말을 했다고 믿는다. 그런 분들조차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제 팬이 아니어도 더 넓게 본다면 야구 팬이다. 야구 팬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은퇴 선언 후 가장 슬퍼해줬던 선수는?

▶ 고맙게도 모두가 연락이 왔고, 같이 있었던 (양)의지, (김)현수, (이)원석이, (최)주환이 모두 연락이 와 수고했다고 했다. 투수조장 하며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고, 모질게 얘기했다. 후배들을 위해 좋은 말도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왜 더 잘 챙겨주지 못했을까, 더 따뜻하게 하지 못했을까'하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쓴소리를 했다. 선수들에게 잔소리 듣느라 미안했다고 하고 싶다.

- 현재 팀에 남은 선배 선수들에게 남길 말이 있나.

▶ 그분들을 보며 프로 생활, 모범에 대해 많이 배웠다. 두산만의 선·후배간 끈끈한 문화가 있어 그걸 보며 성장했다. 아무리 야구를 잘하고 대단한 선수라도 그런 선·후배 관계는 확실히 지켜야 한다는 문화가 있다. 남은 후배들이 문화를 유지하며 명문팀이 되도록 힘써줬으면 좋겠다.

- 김태형 감독이 따로 말한 것이 있나.

▶ "너무 고생했다"고 해주셨다. 또 "좀 더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앞으로 인생을 살 때 좋은 일 있을 것이다"는 덕담도 해주셨다. 감독님하고는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다. 티격태격했고 저를 아들처럼 챙겨주려는 부분도 있었다. 감독님이 처음 부임했을 때(2015년) 우승했고 그때가 제 커리어 하이였다. 감독님이 있기에 제가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 선수생활에서 가장 뿌듯했던 점은?

▶ 8년 연속 10승과 통산 100승이다. 저 혼자는 이뤄낼 수 없었고 두산이라는 팀에 들어와 좋은 동료, 코치를 만나 기록을 썼다. 그들이 없었다면 은퇴 기자회견이란 걸 할 수 없었고 웃으며 행복하게 선수생활을 마칠 수도 없었다.

-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 그라운드에서 유쾌했던 선수, 팬들을 가장 생각했던 선수, 두산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비록 여기서 더 이상 야구를 못하고 은퇴하지만 팬 여러분들이 두산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프로야구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예전의 인기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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